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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올림픽] 경기 전 무릎 꿇은 영국·미국 등 여자축구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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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기에 앞서 한쪽 무릎을 꿇은 영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영국-칠레의 경기(영국 2-0 승)가 열린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

영국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 서로를 한 번씩 쳐다보고는 제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칠레 선수들이 같은 행동으로 동참했다.

1시간 뒤 도쿄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스웨덴-미국의 여자축구 G조 1차전(스웨덴 3-0 승)에 앞서서도 양 팀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무릎 꿇기는 스포츠계에서는 주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하는 행동이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에서도 경기 전 무릎 꿇기가 이어져 왔다.

올림픽에서 이런 행위는 '정치적 메시지'로 여겨져 징계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경기 시작 전, 선수 또는 팀 소개 시간에 몸동작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규정에 변화를 주면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무릎 꿇기' 같은 표현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여자축구 선수들이 처음으로 행동에 옮겼다.

영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경기에 앞서 필드에서 무릎을 꿇기로 했다고 미리 발표하기까지 했다.

영국 대표팀 주장인 스테프 휴턴은 "우리는 어떠한 차별에도 맞서 싸우길 원한다. 팀으로 계속 무릎 꿇기를 할 것"이라면서 "칠레 선수들이 행동을 같이하며 연대감을 보여줘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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