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며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고 공직에 오르려면 본인의 행보와 판단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또 캠프에선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지사와 형수와의 2012년 통화 녹취록,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 채널 운영자가 이 전 대표 측과 가깝다고 의심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녹음 파일 유포는 이미 법원에서 불법으로 판단했다"며 "(고소·고발은) 선택의 문제인데,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인신공격도 이날 민주당에서 쏟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 대해 "계륵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야당의 대선 후보 진출을 가로막는, 앞에서 속도는 안 내고 계속 추월을 못하게 막는 짐차, 화물차 같은 느낌. 트로이목마가 될 거라는 말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과 관련해 "정치인 윤석열이 요즘 연쇄 망언범을 자초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노동자 전체를 교도소에 보낸 것보다 더 가혹하게 만들겠다는 나쁜 생각을 하루빨리 버리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에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범죄자 스타일'로 표현해 문제가 됐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진행자였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권 주자는 개인 매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모범생 스타일만으로 돌파가 될까"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이 "지금 추세는 모범생 스타일보다 이재명 지사처럼 약간 범죄자 스타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좀 뭔가 센 남자 스타일이 선호되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나온 실언이다. 김어준 씨가 "너무 나가신 거 아니냐. 범죄자 스타일은 정정하시죠"라고 했고, 김 최고위원은 곧바로 "정정한다"면서 "좋게 비유한 건데, 이 지사님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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