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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사우나 134명 집단감염…세면대·정수기 등 곳곳에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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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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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34명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사우나 앞에 21일 오전 폐쇄명령서가 붙었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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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터졌다. 21일 기준 누적 1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쇄된 사우나 입구에 배치된 열탐지기는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 서울시는 해당 건물 화장실 손잡이, 정수기 등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는데 49건 중 10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굳게 닫힌 사우나…소용 없었던 '열탐지기'

이날 찾은 관악구 사우나는 입구부터 굳게 닫혀있었다. 철문에는 관악구청의 폐쇄명령서가 붙었고, 이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휴장한다는 사우나 측의 공지도 따로 있었다.

문 뒤로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사우나복이 그대로 보였다. 확진자가 발생한 사우나는 해당 건물 2층부터 4층까지 위치했고, 지하 1층의 스크린골프장, 5층의 골프연습장 등 모두 같은 상호였다. 각 골프장 앞 역시 불이 꺼져 어두운 복도에 폐쇄명령서만 어렴풋이 보였다.

곳곳에는 '발열감지·AI안면인식 열화상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팻말도 놓였다. 각 층의 시설 입구마다 전원이 꺼진 체온측정 기구가 있었지만 1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감염을 막지 못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해당 건물의 화장실 손잡이, 세면대, 정수기, 운동기구 등 공용공간 시설물에서 환경검체를 검사한 결과 49건 중 10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13일부터 오늘 26일까지 해당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사우나를 평소에도 자주 찾았다는 인근 상가 자영업자 A씨는 "입장할 때마다 열이 나는지 매번 확인했고 사우나 안에도 마스크 쓰라는 문구가 사방에 붙었다"며 "나같은 단골들은 탕이나 사우나 내에서도 마스크 계속 썼는데 새로 오는 사람들이 어쩌다 안쓰면 쓰라고 눈치를 줬다"고 했다. 이어 "아마 문제가 있었다면 옷장 쪽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악보건소 측이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발열체크, 출입자 관리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그러나 락커실 등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이 미흡했다.

특히 일부 이용자는 증상 발현 후에도 주기적으로, 장시간 여러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온 탐지기가 있었음에도 유증상자를 거르지 못한 셈이다.

지난 1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일이 지났지만 당국은 아직까지 사태를 파악 중이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증상자에게 발열 증상이 있었는지, 있었음에도 체온탐지기에 잡히지 않았는지 등 사실 관계에 대해 현 시점에서 확답을 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숨 내쉬는 상권…"근처에도 얼씬 말라는 낙인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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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사우나 시설 입구에 위치한 열화상카메라.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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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0시 기준 해당 사우나 관련 추가 확진자는 10명이다. 지난 11일 사우나 관계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0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었다. 종사자 6명, 이용자 84명, 가족 30명, 지인 11명, 기타 3명이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인근 상가는 울상이다. 100명이 넘은 뒤로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로 이날 오전 찾은 1층 상가는 한산해 손님보다 매장 직원 등이 많아보였다.

자영업자 A씨는 "여기 근처에도 오지 말라는 이야기가 동네에 확 퍼졌다"며 "내 아들들도 감염될까봐 직접 보러오기는 힘들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는 26일부터 사우나가 다시 운영해도 사람들이 이쪽으로 안올까봐 걱정된다"며 "나같아도 당장 사우나를 가지 않을텐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나"고 했다.

인근에서 다른 상가를 운영하는 B씨는 "말도 못할 정도로 사람이 안온다"며 "처음에 골프연습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더니 100명을 넘기면서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C씨도 "사우나서 확진자 발생 이후 인근 상가 모두 검진을 받았고 대부분 괜찮았다"며 "사우나 지난 1년간 간적도 없는데 손님이 뚝 끊겨 매출 하락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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