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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엠스플뉴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왜 강재민·정은원은 대표팀에서 끝까지 외면받았을까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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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최근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대표팀 엔트리 교체 실시

-자진 사퇴한 박민우·한현희 대신 ‘좌완 신인’ 김진욱·‘베테랑 마무리’ 오승환 대체 발탁

-리그 전반기 최고의 성적 거둔 강재민·정은원은 끝까지 외면 “대표팀 현장 판단은 달랐다.”

-리스크 안고 간 대표팀 추가 엔트리 결정, 본선 경기 운영과 결과 따라 비판 쏟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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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리그 최고의 활약상에도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한화 소속 투수 강재민(왼쪽)과 내야수 정은원(오른쪽)(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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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두 선수의 이름을 끝내 부르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부터 막판 추가 엔트리 교체 마지막 순간까지 외면받은 두 선수의 이름을 두고, 일부 팬은 크게 아쉬워한다.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 내야수 정은원의 얘기다.

최근 야구대표팀은 두 차례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내야수 박민우(NC)와 투수 한현희(키움)가 태극마크를 반납하자 두 선수 대신 ‘신인 좌완’ 김진욱(롯데)과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삼성)을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부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강재민, 정은원을 향한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강재민, 정은원은 2021시즌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강재민은 2021시즌 34경기에 등판해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1.04/ 38탈삼진/ 17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4로 리그 불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리그 1위(2.63)에 올라 있다. 정은원은 2021시즌 79경기 출전 타율 0.302/ 85안타/ 4홈런/ 25타점/ 65볼넷/ 출루율 0.434로 리그 2루수 WAR 리그 1위(3.16)를 달린다. 이처럼 전반기 지표만 살펴보면 두 선수는 각각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2루수로 활약했다.

박민우와 한현희의 이탈은 곧 같은 포지션인 정은원과 강재민의 합류로 이어질 것이란 야구계 예상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표팀의 선택은 정은원과 강재민이 아닌 김진욱과 오승환이었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뽑히겠지’라는 일부 한화 팬의 바람도 깬 그림이었다.

- 투수 충원 계속 고민했던 김경문 감독, 야수 추가 발탁 없었던 이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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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숫자 충원 필요성을 느꼈던 김경문 감독과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자진 사퇴를 결정한 내야수 박민우 대신 신인 좌완 김진욱을 발탁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왜 강재민과 정은원은 대표팀에서 끝까지 외면받았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박민우 이탈 전까지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고민한 지점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김 감독은 기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투수가 10명인 점을 계속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 기존 최종 엔트리 발표 뒤 김경문 감독이 투수가 부족해 보인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일본, 미국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에서 투수가 각각 11명, 12명이다. 최종 엔트리 정원이 적다보니 우리는 투수로 10명을 뽑았는데 현실적으로 본선 경기 수가 많아질 경우 긴 이닝 소화를 맡길 투수가 부족하단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짧게 짧게 이닝 소화하는 경기 운영을 생각한다면 투수가 더 필요하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 야구계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투수 숫자를 더 늘리고자 김 감독과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최근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민우 대신 최근 투구 흐름이 좋은 좌완 김진욱을 발탁했다. 김진욱은 7월 세 차례 구원 등판에서 모두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차우찬(LG)과 이의리(KIA) 단 2명으로 구성된 기존 대표팀 좌완 라인업에서 좌완 추가 보강이 필요한 점까지 고려했다.

한현희 이탈 뒤 오승환을 대체 선수로 부른 건 베테랑 투수 합류 효과를 기대한 대표팀의 결정이었다.

“만약 한현희 대체자로 야수를 뽑는다면 투수 숫자가 또 줄어들기에 투수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 때보다 젊고 어린 투수들이 많은 대표팀이 구성됐다. 오승환 선수에게 베테랑 투수로서 이끌어 줄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하는 거다. 또 일본, 미국 무대에서 모두 뛰어본 오승환만큼 국제대회에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을 만한 투수가 드물다. 시즌 초반 안 좋았던 흐름이 최근 다시 좋아진 부분도 고려했다.”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투수 2명 추가 발탁으로 야수 1명이 줄어든 문제는 멀티 포지션 소화로 해결이 가능하단 게 대표팀 현장의 판단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2루수 자리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혜성이 최주환과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또 3루수 자원인 허경민과 황재균도 유격수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표팀 야수진 운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전반기 최고 활약 펼친 강재민·정은원 없는 대표팀, 큰 리스크 안은 결정이란 시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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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술판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김경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다시 시선을 끝까지 대표팀의 외면을 받은 강재민과 정은원으로 돌려보자. 전반기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강재민과 정은원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이유는 ‘두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를 뽑는 게 대표팀 경기 운영에 있어서 더 낫다’라는 대표팀 현장의 판단이 나온 까닭이었다.

“정은원과 강재민이 정말 좋은 선수들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추천한 선택지 안에도 두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선 이번 올림픽 본선 경기 운영에 맞춰 어떤 유형의 선수가 더 필요한지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거다.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니까 지금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엔트리 최종 결정 권한은 경기를 직접 운영해야 할 감독에게 있다.”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전반기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와 2루수를 제외한 결정이 나온 대표팀을 향한 야구계 안팎 비판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다. 대표팀 성적과 경기 운영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면 본선 무대에서 ‘정은원과 강재민이 있었더라면’이라는 상황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현장이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 운영이 이뤄진 뒤 과정과 결과까지 모두 잡아야 강재민과 정은원을 외면한 현장의 판단이 옳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실 대표팀 엔트리는 누가 뽑혀도 말이 나오는 자리다. 그래도 전반기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강재민과 정은원 가운데 한 명도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건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아쉬운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대표팀 현장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간 결정이라고 본다. 본선 경기력과 결과에 따라 이번 결정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라고 바라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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