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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수도권 고객 오지마라“…‘원정 유흥’ 차단 나선 천안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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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두정동 ‘수도권 손님 출입금지’ 현수막



“수도권에서 온 방문객은 제발 정부 방역 수칙을 지켜주시고, 다음에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충남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현수막은 이곳 상인회가 걸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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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히는 두정동 먹자골목 입구에는 최근 이런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수도권에서 천안으로 내려오는 이른바 ‘원정 유흥’을 막기 위해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회가 수도권 고객 출입금지라는 강경책을 내놨다.

현수막뿐만 아니라 이 일대 상당수 가게 입구에는 ‘수도권 손님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걸렸다. 두정동 먹자골목에는 음식점·호프집 등 25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 아울러 각 점포는 신분증으로 고객 거주지를 확인하고 있다.

윤석미 두정동 상인회장은 “이달 들어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손님이 꽤 늘기 시작했는데,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수도권 방문객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수도권 원정 유흥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천안시민도 업소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 바람에 최근 며칠 사이 고객이 지난주보다 10분의 1로 줄었고, 수도권 방문객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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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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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마다 신분증 확인도



먹자골목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술을 취급하는 업주는 대부분 주민등록증을 확인해 수도권 사람이면 입장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수도권에서 이곳까지 와서 술을 마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두정동 먹자골목 사거리 한복판에 코로나 19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진료소는 수도권을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과 인근 상가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18일까지 임시로 운영된다. 검사를 받으면 15분 안에 결과가 나온다.

여기다가 천안지역 유흥·단란주점 등 450여 곳과 노래방 400곳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자진 휴업에 들어갔다. 최근 지역 유흥업소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7명 발생하자 자발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천안 유흥업소·노래방은 18일까지 자진 휴업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천안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우선이어서 성행하고 있는 삐끼(호객)업소를 비롯해 문을 잠그고 영업하는 유흥업소, 외국인 업소, 무등록 업소, 퇴폐 마사지 업소 등 사각지대에 놓인 업소는 행정당국에서 관리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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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동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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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지난 14일 정오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유흥시설(5종)과 실내공연장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금지했다.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식당·카페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전까지만 영업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또 이미 시행 중인 ‘천안형’ 방역 조치 중 유흥시설(5종)·노래연습장·목욕장 사업주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월 1회 이상 주기적 진단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최근에도 안양에서 천안 유흥가로 온 확진자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수도권 원정 유흥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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