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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1500번째' 위안부 수요시위…옆에선 "日 국민에게 망신"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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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1500번째를 맞았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1500차'라는 상징적인 날이었지만 주최측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사회적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1인 시위·온라인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현장에 보수단체·일본 취재진 등이 몰리면서 수십여명이 한데 몰리며 혼란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1인시위 된 1500차 수요집회…"일본 사과할 때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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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1500차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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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이날 매주 수요일 정오에 열던 '수요시위'를 1인 시위 형태로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내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인 시위'만 허용하기 때문이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발언대에 1명씩 번갈아가며 올랐으며, 일반 참가자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수요시위를 지켜봤다.

정의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슬픈 시위가 1500차를 맞았다"며 "일본 정부는 1500번의 외침을 무시하고 불법 강점과 전쟁범죄 책임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역사 부정세력 역시 거짓과 왜곡을 일삼으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문제해결 운동을 공격하는 중"이라고 했다.

기념 퍼포먼스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연대 발언 역시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됐다. 이옥선 할머니는 영상에서 "일본이 사죄하기 전까지는 수요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도 "수요시위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일본과 교류해서 우리 학생들도 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시위에는 온라인을 통해 모인 11개국의 1552명이 공동주관인으로 함께했다. 권인숙·김상희 등 더불어민주당 내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국회의원 44명도 이름을 올렸으며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참여했다.


시민단체에 일본 취재진까지 몰린 '수요시위'…고성 지르며 "위안부는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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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소녀상 옆을 지키고 있다. 28년간 매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수요집회는 보수단체에서 7월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선점해 오는 24일부터 자리를 옮겨 열릴 예정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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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는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단체들과 유튜버 등이 몰리면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보수 유튜버는 발언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정의연 관계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지키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큰 소리로 일본 노래와 애국가 등을 틀며 '수요시위' 참석자들의 발언을 방해했다.

아사히TV·TBS 등 일본 매체도 현장을 찾아 시위 현장을 취재했다. 시위를 반대하는 한 시민단체 회원은 "일본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망신이냐"며 "실체도 없는 위안부 시위를 이어가지 말고 하루빨리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고성을 지르다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경찰은 2개 중대 규모의 경력을 투입하는 한편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위가 직장인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열리는데다 인근 도로가 협소해 기동대원과 교통경찰까지 상황 통제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1인시위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수시로 통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열리는 집회가 일부 극우단체의 방해로 자칫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9인이 모여 시위가 가능했을 때보다는 적지만 오늘도 일부 단체가 큰 소리로 항의하거나 음악을 틀어 시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수요시위가 아니라 '수요시비'에 가깝다"고 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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