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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일본 사죄할 때까지 계속"…수요집회 1,500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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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할 때까지 계속"…수요집회 1,500차

[앵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오늘로 1,500차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인 시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옛 일본대사관 앞입니다.

오전 12시부터 이곳에선 1,500차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1인 시위'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종 공연 등은 모두 영상으로 공개가 됐고요.

정의기억연대 관계자와 활동가 일부만 한 명씩 나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발언도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집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세계에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수요시위를 한 지가 연으로는 30년이 됐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놈 사죄를 하면 수요집회도 필요없지. 사죄하기 전엔 수요집회를 계속해야 한다. 일본놈들 사죄하기까지 파이팅!"

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수요집회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가장 슬픈 시위, 가장 자랑스러운 시위"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곳 소녀상 앞을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염원이 쌓인 현장,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희망이 울려퍼진 현장"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1,500번째면 어느덧 30년을 이어온 건데, 이번 집회가 갖는 의미도 남다른데요.

[기자]

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시작됐습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당시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10여 명의 운동가 등이 모인 건데요.

이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오늘 딱 1,500번째를 맞았습니다.

약 30년의 기간 동안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연대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왔고, 인권운동가들과 시민들이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1,000차 집회 때 최초로 소녀상 평화비가 세워졌고요.

그 이후 국내에 144개, 해외에 32개가 건립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운동을 이끄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소녀상은 '말뚝 테러', '망치 테러' 등으로 수난을 겪어왔고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등,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국내외 망언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작년, 정의연이 기부금을 빼돌렸단 논란이 일면서 집회는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보수단체들이 매주 '맞불 집회'를 열면서, 수요집회가 갈등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실한 사죄라는 할머니들의 바람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의연은 1,500번을 이어온 연대의 힘으로 이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1,500차 수요집회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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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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