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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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만2000명이 증가했지만,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둔 자영업자 수는 6월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총 2763만 7000명이다. 1년 전보다 58만 2000명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취업자가 전년 대비 35만2000명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크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31만 4000명이 늘면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4개월째 늘고 있다.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에 이어 6월까지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6월 들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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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 알바 안 쓴다
최근 고용동향에서 두드러진 건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의 감소다. 지난달 아르바이트생 등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128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만4000명이 줄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세는 코로나19로 가속화했다. 6월 기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128만명으로 떨어진 건 1990년 6월(118만 6000명) 이후 31년 만이다.
청와대에서는 2018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도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이 근거가 오히려 나빠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라지는 자영업 고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반면에 고용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3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이 늘었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건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직원이나 알바를 두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취업자 수를 업종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5만2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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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유행·최저임금 추가 충격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사실상 ‘통행금지’에 가까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7월 고용통계에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 크게 드러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상(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도 고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월 고용동향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서 조사가 이뤄져 4차 대유행의 영향은 7월 동향부터 반영된다. 숙박업이나 음식점에선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2022년 전에도 심리적 효과로 고용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언제부터 영향을 받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최저임금위원회, 고용노동부] |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에서 파생되는 고용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 가족끼리만 일하거나 아예 무인점포로 바꾸는 추세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미 인건비와 같은 고정지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돼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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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단념자 역대 최고
한편 4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세부지표에서는 고용의 질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7만3000명)는 단순노무종사자다. 직업별 증감률로 따졌을 때 음식배달원 등에 해당하는 단순노무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명이 증가했다. 2014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6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규모다.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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