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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거리두기 강화·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주 울상인데…주가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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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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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3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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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편의점 업황에 먹구름이 꼈다. 그런데도 편의점 주가는 상승세다. 거리두기 강화는 이달 초 선반영된 주제인데다 최저임금 인상도 예상보다 가파른 수준은 아니였단 분석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편의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GS리테일은 전날(12일)대비 450원(1.23%) 오른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BGF리테일은 전날보다 2000원(1.20%) 상승한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를, BGF리테일은 CU를 운영한다. 두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오르고 있다.

BGF리테일 주가는 연초 이후 28%, GS리테일은 7.3% 상승했다. 6월 초 BGF리테일은 장중 19만3000원, GS리테일은 3만9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학교, 유흥가, 관광지 등 특수입지 상권 매출이 회복될거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코로나 기세가 심상치 않자 주가도 서서히 빠졌다. 한달전보다 BGF리테일은 8.9%, GS리테일은 3.8% 하락했다. 이번주부터 정부가 2주간 수도권 전체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해 편의점 주가가 더 하락할 거란 예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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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내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한 뒤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심의 과정에서 공익위원의 심의촉진구간에 반발하며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들이 퇴장한 뒤 공익위원 안에 반발한 사용자위원들도 퇴장했다. 최종 표결에는 공익위원과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들이 참여해 찬성 13표 기권 10표로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결정됐다. 2021.7.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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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저임금까지 인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22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최저임금 공약인 1만원까진 미치진 못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9000원대 진입했다.

아르바이트생을 주로 고용해 운영하는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2018년~2019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0%를 넘어갔을 때 편의점 주가는 요동쳤다.

2018년도 사상 최대 상승률인 16.4% 발표 이후 거래일인 2017년 7월 17일 GS리테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6%, BGF(BGF와 BGF리테일 인적분할 전) 주가는 3.09% 하락했다. 2019년도 10.9% 상승 발표 후였던 2018년 7월 16일 GS리테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0.70%, BGF리테일 주가는 7.80% 내렸다.

반면 2021년 최저임금 1.5% 인상 발표 이후엔 편의점주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7월 15일 BGF리테일 주가는 1.98% 상승했다. 1.5% 상승은 1988년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래 인상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는 내년도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된다는 가정 아래 5.1% 인상을 결정했다. 경영계에선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한 인상률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인상률이 높지 않다고 봤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만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훨씬 아래로 낮춰져 큰 타격 없이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10%대 올랐을때는 가맹점주와 편의점 본사 모두에 비용부담이 컸다. 5%대 상승의 경우 가맹점주가 느끼는 체감이 크겠지만 본사에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도 이미 이달 초 주가가 빠지면서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단 이후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저임금보다 경기가 더 문제"라며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언제까지 가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개학·개강이 늦어지고 모임이 금지되면 매출 규모가 큰 특수입지 점포 매출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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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 2020.9.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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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분기 편의점사들의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2조 3185억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757억원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이달 1일 기준 GS홈쇼핑과 합병했고 오는 16일 합병된 신주가 증시에 상장한다. 향후 관건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다. 남 연구원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으로 나눠진 협력 업체를 단일화하고 이를 보관, 운송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통합해 전국구 유통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합병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물류망 통합으로 차별적인 서비스 제공, 상품공급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과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BGF리테일 2분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조 7049억원, 영업이익은 30.5% 증가한 582억원으로 예측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학의 정상적인 개강이 진행될 경우 대학상권 등 특수입지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또 5차 재난지원금 논의도 편의점 업종 투자 심리에 있어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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