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어울마당로에서 밤 9시가 되기 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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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11일 “홍대 앞 집단 감염으로 일부 술집들이 문을 닫아 이제 한산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10일 오후 상수동은 평소처럼 붐볐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다들 나온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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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전 일부 식당,카페 붐벼…쇼핑몰 한산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둔 10일 젊은층이 몰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는 20~30대의 발걸음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대학생 김모씨(23)씨는 “월요일부터는 저녁 때 3명 이상도 만나기 어려워 당분간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4인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만찬’을 위해 일부러 나왔다는 얘기다. 이날 저녁 연남동의 인기 식당은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리다 들어가는 평소 주말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도 만석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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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찾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도 만석이었다.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다음 주 업무 계획을 세우러 카페에 간 A(33)씨는 “거리 두기 강화에도 경각심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거리 두기 피로감, 백신 기대감 등이 뒤섞인 것 같다. 당분간 나부터 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모이는 일부 카페나 식당과 달리, 서울 명동과 여의도의 백화점과 쇼핑몰은 ‘한산한 주말’이었다. 대형 백화점 및 여의도 음식점 등에서의 집단 발병이 계속되면서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식당가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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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커지는 자영업자들 "늘어난 건 대출뿐"
당장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10일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 업주는 직원들에게 “월요일부터 오후 6시 이후는 3인 이상 손님을 받으면 안 된다”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QR 체크, 정기적인 환기 등 기본 수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당부하고 있었다. 이 업주는 “방역 정책은 따르지만, 점심은 4인도 괜찮고 저녁 시간은 2인만 받아야 하는 근거를 잘 모르겠다”면서 “앞으로의 생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상가에 붙은 임대 현수막.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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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의 고깃집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저녁 장사만 하는 사람들은 가게 접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면서 “1년 넘게 방역 정책에 협조했는데 돌아온 건 늘어난 대출뿐이다. 함께 오래 일한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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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피해 지원 대비해달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9일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어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길 바란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손실보상과 피해 지원 금액을 대폭 늘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원력을 높이는 정책을 신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연은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감안해 앞으로의 큰 손실 또한 예상되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피해 지원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긴급 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자영업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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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추경을 조정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4단계 거리두기는 1년 반 동안 눈물겹게 버텨온 소상공인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로 희망을 주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싫은 사건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영업 손실보상을 소급해 지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보상 의미로서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추가 지급해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최소 2주간의 야간 봉쇄령이 발동됐는데 자영업자의 피해와 고통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른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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