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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저녁 장사 끝났다, 피해 보상 누가 할 건가"…자영업자의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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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이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금지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인 이하만 허용되며, 백신접종자에 대한 방역 완화 역시 유보된다. 이는 현행 거리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조치로 사실상 ‘셧다운’에 해당한다. 2021.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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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확진자수 확인하며 벌벌 떨었는데, 이제 저녁 장사는 사실상 끝났다."

#1. 서울 종로구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박근태(59) 사장의 말이다. 9일 박 사장은 “말 그대로 절망감을 느낀다. 저녁 손님은 거의 없을테고 낮인들 사람들이 맘놓고 가게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남은 건 배달 매출 뿐"이라며 "제발 한 달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코로나가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서울 종로 한 이자카야 사장 A씨는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저녁 장사를 아예 못하게 됐다"며 "가게세나 인건비 등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가게를 휴업하고 지방에 휴가나 가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사장 조모(53)씨는 “(거리두기 4단계로) 엄청나게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알바생들도 근무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자 자영업자들이 절망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불러왔다며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전 사적 모임 인원은 4인 이하만 이후엔 2인으로 제한된다. 특히 유흥시설의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전국호프연합회 이창호 대표는 “저녁때 단체 손님이 아예 없어지게 생겼다. 거의 영업 금지 수준”이라며 “정부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돌아오는 피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절반도 안됐는데 정부가 ‘7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할때부터 너무 푸는 것 아닌가 조마조마했는 데 결국 이 지경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영업피해 보상 확실히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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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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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여개 자영업자 단체가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매출 피해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보상을 촉구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적극적 방역이 필요하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사적 모임 2인 제한으로 많은 자영업자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지금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받아야 한다. 하지만 얼마나 보상을 받는지 등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아 협조에 앞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거리두기는 자영업자 규제만 초점"



정부가 설정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는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결국 자영업자를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오히려 직장이나 가족 내 감염은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방역 지침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자영업자 비대위의 김 대변인도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지나치게 확진자 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명률·입원율 등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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