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면서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부가 "더 지켜보자"는 당초 입장에서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개편 여부를 당장 오는 9일 발표하기로 하면서다.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격상 내용을 담은 지라시까지 SNS를 통해 나돌면서 자영업자들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날(7일)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8일에도 1200명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당가에는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거리두리 강화 조치로 폐업이나 매출 급감을 경험했던 터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식당 직원은 "오늘 예약은 물론이고 내일, 다음 주 예약까지 취소 전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 한 뷔페식당은 7월 중순까지 주말 예약이 꽉 차있었지만, 5인 이상 단체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PC방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는 "이제 좀 회복되나 했는데 수도권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난감하다"며 "일단 내일 정부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상공인 카페나 댓글에는 정부를 원망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확진자가 급증해 어제, 오늘 장사를 다 망쳤다"며 "더이상 견디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PC방을 운영하는데 지난 여름이 다시 떠올라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정부를 비난하고 원망하는 댓글도 보인다.
한 누리꾼은 "당신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더 힘들다"며 "우리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고 적었다. 이런 글에는 "자영업자 다 죽여 놓고 한번 더 죽이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또 다른 댓글에는 "여름이 지나면 또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을지 정말 걱정된다"는 걱정과 염려의 댓들도 이어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4단계가 적용되면 가장 달라지는 것은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다. 6시 이전까지는 현재처럼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 모임을 제한한다는 얘기다.
식당이나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 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 노래연습장이나 헬스장 등 각종 시설 역시 마찬가지로 오후 10시 제한이 이어진다. 그러나 클럽과 감성주점, 헌팅포차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운영을 할 수 없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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