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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완화 기다렸던 자영업자들 “알바까지 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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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리두기 재연장에 반발

“식자재 더 사느라고 돈만 날려”

# 인천 미추홀구에서 호프집을 하는 이연희(42)씨. 그는 ‘7월부터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난다’는 소식에 밤에 일할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지난달 말 구했다. 식자재도 큰 마음 먹고 약 50만원어치 들여놨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연장에 아르바이트생에게 나올 필요 없다고 통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사놓은 식자재를 보며 그날 밤 혼자 술을 마셨다”고 한탄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재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은 좌절하고 있다. 자영업 20여 개 단체가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김종민 대변인은 7일 “영업을 허용하면서도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가 더는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 협회장은 “영업을 제한하는 거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확진자 발생은 어쩔 수 없다. 백신 접종을 늘리고 치료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봉 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국장은 “불법으로 영업하는 업소들이 횡행하는데, 인원 부족 등의 문제로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차라리 업소들 문을 열게 해주고 이들에 방역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정부가 소상공인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거리두기 완화 시행에 임박해 연장을 발표하고 있다”며 “자정 영업이 가능해지면 매출이 30% 정도 늘 거로 예상하고 식자재를 더 사놓거나, 직원을 고용했다가 갑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돈을 날린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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