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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밤10시 제한해 감염자 줄었나" 7월 기다린 자영업자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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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식당에 영업시간과 백신 접종 인원 제한 안내문이 붙여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정부가 수도권에서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2단계)'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7월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2021.7.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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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연희(42)씨. 그는 ‘7월부터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된다’는 소식을 믿고 지난달 말에 오후 8시~ 자정까지 일할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다 직원도 새로 뽑고 식자재도 큰맘 먹고 약 50만 원어치를 들여놨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오후 ‘기존 거리두기를 일주일 연장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고, 이씨는 출근을 앞둔 알바생에게 “거리두기가 풀리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미안하다를 연발했다. 그는 “그날 밤 사놓은 식재들을 바라보며 혼자 술을 마셨다”고 한탄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오후 10시 영업 등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2단계) 조치가 일주일 재연장됐다. 자영업자들은 7일 “확진자 감소를 위해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걸어 잠그기 식의 방역 조치는 효과가 다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자영업자 20여개 단체가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김종민 대변인도 이날 “확진자가 줄어드는 게 최우선이지만 일반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보다는 영업을 허용하면서도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풀린다고 해 식자재 미리 사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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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으로 폭증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7.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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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에 앞서 7월부터 수도권에서 일반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고 집합 금지 인원 제한도 4인에서 8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자영업자들이 애타게 7월을 기다려온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정부의 입장도 바뀌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시 한번 일주일간 기존의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겠다"며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열흘간 영업정지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할 거라고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음식점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가 더는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코인노래방협회 경기석 협회장은 “업소들의 영업을 제한하는 거로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 이제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확진자 발생은 어쩔 수 없다. 백신 접종을 늘리고 치료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방역 지침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시간 제한한다고 감염자 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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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되고 있다. 서울광장에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들어선 것은 지난 2월 철거 후 5개월여 만이다. 2021.7.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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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음식업중앙회 최원봉 사무국장은 “현재 불법으로 영업하는 업소들이 횡행하고 있다. 이들 업소에선 출입 명부 작성이나 QR 체크도 하지 않고, 결제도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만 진행해 방역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며 “단속 인원 부족 등 문제로 정작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차라리 업소들이 문을 열게 해 주고 이들에 방역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재연장 발표가 급작스럽게 이뤄져 이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호프연합회 이창호 대표는 “정부가 일반 업장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거리두기 완화 시행에 임박해 연장을 발표하고 있다”며 “7월에 자정 영업이 가능해지면 매출이 30% 정도 늘 거로 예상하고 식재를 더 사놓거나 직원을 고용했다가, 갑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돈을 날린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실효성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경 협회장은 “손님이 백신 접종자라고 속이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업주가 손님의 QR 체크인을 깜박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업주가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 않냐”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징벌적 조치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자영업자를 처벌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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