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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친서로 임기말 남북관계 패달 밟는 文…"현재도 논의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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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화상 회담’ 등 비대면 방식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2일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중앙일보 7월 2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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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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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중앙일보 보도 확인 요청에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통일부 차덕철 부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차 부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지난 4월 남북회담본부에서 영상회담 시연회를 통해 남북 간 비대면 회담이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고 설명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청와대와 관련 부처의 이같은 반응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태도로 해석된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앙일보에 “남북 정상간 소통이 이뤄졌고, 화상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접촉이나 대화 방안이 제안된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사안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도 논의가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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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018년 12월 30일 공개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청와대는 친서의 직접 공개는 정상 외교에서는 친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표지와 일부 내용만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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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여권에선 “10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남은 임기 동안 남북 관계와 북ㆍ미 관계를 일정 궤도 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공개된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나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백신 외교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불러올 방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고위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간의 소통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비롯해 방식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최소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북ㆍ미간 대화 채널을 자신의 임기 안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문 대통령 스스로 여러차례 밝히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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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악수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2000년6월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2007년 10월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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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임기말 남북 정상간 소통 채널이 가동되는 상황에 대해 “(비대면 회담 등의) 제안을 했다면 굉장히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혹시라도 거절당한다면 망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생각보다 정국 반등에 도움이 안 됐다”며 “(대선을 앞둔) 정치적 효과가 아니라면 실무적 효과라도 노려야 하는데 북한도 바보가 아닌데 임기 8개월(실제는 10개월) 남은 대통령과 장기적 관점을 논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관리 모드로 들어가셔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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