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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로봇 간절제술 1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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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달 29일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기증자 로봇 간절제술 100례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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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가 로봇 간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016년 4월 국내 최초로 기증자 로봇 간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최근 간암 환자에게 부인의 간을 이식해 로봇 간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A씨(56세, 남성)는 지난해 1월 간암을 진단받았다. 특히 간경변이 동반돼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인 B씨는 이식만이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치의의 설명에 간 기증을 결정했다. 지난달 7일 최기홍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간담췌외과 교수에게 100번째로 로봇 간절제술을 받은 기증자 B씨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가족의 간을 기증받는 생체 간이식의 비중이 높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오른쪽 간을 60~70%가량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기증자가 간 일부를 떼어낸 후 합병증 없이 사회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뇌사자 간이식보다 고난도 수술로 평가받는다.


그동안은 생체 간이식을 위해서는 개복수술을 통해 간을 절제해야 했다. 개복수술은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어 기증자에게 부담이 됐다. 하지만 최근 복강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통한 간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기증자에게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지만 수술기구를 다루기 쉽지 않아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가 집도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로봇기술은 이러한 수술을 정교한 기구 조장을 통해 섬세하게 접근할 수 있고, 개복수술과 비교해 출혈량은 월등히 적은 반면 회복 수준은 동일해 환자의 만족도 또한 높은 상황이다.


최 교수팀은 지난해 외과분야 국제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에 로봇 생체 기증자 우간절제술과 개복수술의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로봇수술의 경우 기증자 수술 출혈량이 109.8㎖로 개복 시 287.1㎖에 비해 유의미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 문제 등 주요 합병증 발생도 로봇수술과 개복수술 간 차이가 없었다.


최기홍 교수는 “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기증자의 회복 수준은 동일하지만 출혈량이나 합병증 발생이 적고, 수술 흉터가 적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로봇수술이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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