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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성추행’ 수습해야 하는데…취임 전 내상 입은 공군총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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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장 시절 특정 사건 투서?

靑 임기 말까지 부실 인사 검증 논란 초래

박인호 내정자 취임 전 힘 빠지는 모양새

헤럴드경제

청와대가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임명을 발표했다가 돌연 유보하면서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의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발탁과 연기 과정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아직 결론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인사를 책임진 청와대는 또 한 번의 부실 인사 검증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여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을 수습해야 할 박 내정자는 취임하기 전부터 내상을 입은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애초 정부는 28일 박인호(중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대장 진급 인사는 국무회의 심의·의결 절차를 밟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29일 국무회의에 박 내정자 임명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0일 예정됐던 취임식도 취소됐다.

정부가 군 최고위급 인사를 발표해놓고 사실상 유보한 것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책임져야 할 청와대나 청와대만 바라보는 국방부나 공군 모두 딱 부러지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군 안팎에선 박 내정자와 관련해 막판 의혹이 제기됐고 청와대가 추가 검증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군 수뇌부 인사 때마다 난무하는 투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는데 공교롭게도 현재 논란이 되는 성추행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징계 등과 연관된 사안이 포함돼 청와대가 정밀 검증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전날 박 내정자에게 공군사관학교장 재임 당시, 특정 사건 관련 기록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가 역시 공군사관학교장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교수 2명이 현역 소령 교수를 ‘감금 협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처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청와대는 전날까지만 해도 추가 검증을 위한 조치였다며 박 내정자 교체나 낙마는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30일 “청와대는 공군참모총장 인사와 관련해 향후 국무회의를 통해 임명 절차를 진행해나간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대로 갈지, 아니면 바뀔지는 현 단계에서 알 수 없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의 부실 인사 검증 논란과 별개로 박 내정자는 취임 여부와 상관없이 적잖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 공군참모총장 내정 발표 뒤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도는 형편이다.

특히 박 내정자는 취임하면 여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으로 이성용 전 총장이 물러난 뒤 흔들리는 공군을 과감한 지휘 조치 등을 통해 재정비해야 하는데 본인 문제로 벌써부터 힘이 빠지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방부가 박 내정자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뛰어난 통찰력과 균형감각, 상황 판단과 함께 거론한 위기관리 능력이 이번 위기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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