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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고대 후배에게 온 MB의 옥중편지 "나라가 이렇게…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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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고려대 후배가 보낸 편지에 손편지로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29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2년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의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손편지 답장을 찍어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며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앞서 보낸 편지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었다. 그는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에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고려대 동문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관련 글도 편지에 동봉했다고 한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며 "이런 선배님의 노고에 보답은 커녕 옥중에 계신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3월에도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시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해당 친필 편지를 쓴 것인지는 모른다"면서도 "편지를 쓰면 종종 답신을 하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해당 내용은 기사로 접했다"면서도 "그 편지 글씨는 이 전 대통령 필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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