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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우건설 세번째 주인찾기 성공할까…인수전 '중흥·DS' 2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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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최저입찰가 2조원 수준…7월 우선협상자 선정·연내 매각 마무리 계획

대우건설 세번째 주인찾기…산은 '헐값·밀실' 매각 지적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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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뉴스1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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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박승희 기자 = 대우건설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본입찰에 중견건설사 중흥건설과 부동산개발업체 DS네트웍스가 참여하면서 인수전은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차례 주인 찾기에 실패한 대우건설 매각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중흥·DS네트웍스 '2파전' 압축

25일 건설업계와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전은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본입찰을 진행했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각각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각각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흥건설은 호남 기반의 중견건설사다. 시공능력평가 6위(2020년 기준)의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어서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KB증권에서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

DS네트웍스는 시행사로 대우건설과 사업을 여러 차례 함께해 대우건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 스카이레이크와 IPM을 끌어들여 실탄도 충분히 마련했다.

관련 업계는 매각가를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8년 호반건설 인수 시도 당시 금액(1조6200억원)보다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보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제시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2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입찰가는 2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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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뉴스1 자료사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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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세번째 주인 찾기 성공할까…산은 '헐값·밀실매각' 지적도 나와

관심사는 매각 순항 여부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을 거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손에 넘어갔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8년에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업계는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강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라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숨은 잠재부실도 거의 정리된 거로 시장에서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도 매각에 힘을 보탠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533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당시 문제가 됐던 해외사업장 부실도 정리됐다.

일각에서는 3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산업은행 측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2010년 지분인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우건설 대주주로 올라선 뒤 경영정상화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쏟아부은 자금만 3조2000억원이다. 이번 최저입찰가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헐값 매각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우건설 노조 측에서는 매각 과정에서 당사자가 배제된 '밀실 매각', '졸속 매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대한민국 건설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회사"라면서 "이번 매각이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훼손시키는 게 아닌 가치를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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