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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델타 변이 공포 심상찮다…미국 WHO 부스터샷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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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추진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델타 변이로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갈 것"이라며 젊은 층에 백신 접종을 촉구했고,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관련 기관 합동으로 (백신) 추가 접종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은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매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국제백신협력프로그램 코백스(COVAX)를 이끌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높은 면역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스터샷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스터샷 해외 사례를 검토 중이며, 내년 백신 구매 계획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부스터샷을 준비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백신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덕식 기자 / 김시균 기자]

"모의수능 응시료 1만2천원 내고 화이자 맞자" 꼼수 판쳐

코로나확진 사흘째 600명대

8월 수험생 대상 화이자접종
대학생·3040 허위신청 몰릴듯

매일경제

서울 시내 대학 3학년생인 A씨는 오는 9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재수할 계획은 없지만 원서 제출만 하면 실제 시험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8월에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8월에 40대 이하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종을 신청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많아 9월로 넘어갈지 모른다"며 "대상이 한정된 N수생 접종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접종받기 위해 9월 1일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에 허위로 신청해 8월 우선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8월 시작되는 18~40대 일반인 접종은 선착순 예약인 데다 접종 백신도 정해져 있지 않다. 반면 수험생은 변이에 효과가 높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 데다 접종 기간도 정해져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1만2000원 내고 백신 맞는 법'이라는 '꿀팁'마저 나돌고 있다. 지난 24일 대학생들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에브리타임'에는 "백신을 정부 일정보다 먼저 맞을 수 있다. 1만2000원 내고 9월 모의평가를 신청하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25일 방역당국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11월 18일 예정된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9월 1일 실시된다.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N수생 등 수험생(고3 제외)은 8월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할 수 있는데, 18~40세 일반인도 접종을 희망한다면 응시료 1만2000만원을 내고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물론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아도 8월부터 40대 이하(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은 이뤄진다. 하지만 이는 선착순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일반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9월 모의평가를 일단 신청해 두고 8월 우선 접종을 받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회사원 정 모씨(32)는 "30·40대는 접종 백신이 뭔지도 모르지 않느냐"면서 "차라리 1만2000원을 내고 확실하게 화이자 백신을 '선택'하는 게 불확실성도 덜어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허위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해두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실제 수험생 외에 허위 신청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분들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명단 확보 등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입 수험생 접종 시기와 18~49세 접종 시기가 겹치는 점에 대해선 8월 중 계획을 확립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일 634명이 발생해 사흘째 600명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264명, 경기 179명, 인천 24명 등 수도권이 467명(전체의 77.6%)이다.

[김제림 기자 /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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