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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테니스 간판 권순우, ATP 4강 상승세…올림픽 메달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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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프랑스오픈 3회전 이어 생애 첫 ATP 4강
이형택도 부딪힌 올림픽 3회전 벽 넘어설지 주목
한국일보

권순우가 6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의 공을 되받아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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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7위·당진시청)가 도쿄 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치러진 ‘리허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생애 첫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5일(한국시간)엔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4강에 올랐다. 이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 무대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권순우는 이날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ATP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총상금 54만7,265 유로) 단식 본선 3회전에서 일리야 이바시카(27·벨라루스·87위)를 2-0(6-4 7-5)으로 꺾었다. 서브 에이스에서 1-14로 열세를 보였지만 고비마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선 듀스를 5차례나 치르는 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 때는 15-40으로 몰렸다가 연달아 네 포인트를 따내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권순우가 투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올해 2월 싱가포르오픈과 4월 안달루시아오픈에서 달성한 8강이다.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한 권순우는 세계랭킹도 71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자신의 개인 최고 순위(69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권순우가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권순우는 당초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앞선 순위의 일부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참가가 확정됐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2008년 이형택(현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 이후 13년 만이다. 정현(185위·제네시스 후원)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체 선수로 나설 수 있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단식 역대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김봉수, 김일순의 남녀 단식 3회전 진출이다. 개인 최고 순위 36위의 이형택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식 2회전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단식에선 1회전에 탈락했다. 권순우가 1승을 거두면 적어도 올림픽 기록에선 이형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권순우는 내친 김에 28일 개막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도 본선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2년만에 개막한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한 잔디 코트인 윔블던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소됐다. 권순우는 윔블던에 참가한 이후 귀국해 자가 격리 면제를 받고 당진시청에 합류해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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