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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목PICK!] 이베이코리아 인수한 이마트, 호재? 밑 빠진 독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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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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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호재냐, 밑 빠진 독 물 붓기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서 향후 몸값 및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인수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제1자 유통사업 강화 및 거래대금 증대로 인한 대규모 물류투자 단행 가능성을 주목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 속에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 주가를 제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이마트의 신규사업과 사업구조 개선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25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1%(8000원)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 주가는 전날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에 인수키로 확정해 공시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이마트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인수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막대해진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향후 물류투자를 단행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 결제액은 20조원으로, 신세계의 SSG닷컴(4조원)을 더하면 네이버쇼핑(28조원)의 뒤를 잇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의 협업에 따른 제 1자 유통 사업 강화 (상품 조달 경쟁력 강화, 배송 경쟁력 강화 등), 그리고 네이버 로그인/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트래픽 개선 등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50조원에 이르는 ‘이마트+이베이코리아’의 압도적인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이마트가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읶 시너지 창출 및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향후 4년간 1조원을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투자할 것을 밝혔다.

이어 “이마트가 과거 소극적이었던 이커머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장기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리레이팅의 시발점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론 신규사업과 사업구조 개선의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와 주가를 가를 것이란 진단도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와 차별화 전략 없인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IC(투하자본이익률) 등 투자지표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거래액이 정체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2020년 10%로 크게 하락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을 주 카테고리로 하고 있고, 쿠팡과 완전히 겹친다”면서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과 역마진 MS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른다”면서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배송이고, 추가적인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해 몇 조원을 더 써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으로 본다”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 상승과 쓱닷컴 상장 기대감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형성 될 수 있지만, 향후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누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18곳)이 제시한(24일 기준) 이마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22만1706원으로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여력은 34.4%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의 매출액 추정치는 24조2910억원, 영업이익은 425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25%, 79.45%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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