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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엔씨 야심작 ‘트릭스터M’ 부진한 성적…“리니지 같은 과금 구조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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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트릭스터M'이 출시 하루 만에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현재는 성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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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지난달 MZ세대(1980년~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모바일게임 ‘트릭스터M’이 반짝 흥행 뒤 부진에 빠졌다. 트릭스터M과 이용자 전략이 비슷한 넷마블 ‘제2의나라’가 선전하고 있는 데다, 여름 기대작 출시가 여럿 예정되어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출시 한 달이 지난 ‘트릭스터M’은 이날 구글플레이 매출 11위를 기록, 흥행작의 기준이 되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트릭스터M은 16위에 그치고 있다. 출시 일 년 가까이 된 넥슨 ‘바람의나라: 연’(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트릭스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복고풍 모바일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2D 도트 그래픽과 원작의 ‘드릴 액션’ 등 친숙한 IP를 활용해 MZ세대와 라이트 유저(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노렸다. 사전예약 300만명을 달성하고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순위가 빠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릭스터M의 일간 이용자 수(DAU)는 출시 첫날인 지난 달 20일 30만6034명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6일 만에 9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 22일에는 DAU 1만6662명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점에서 3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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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트릭스터M 화면. /트릭스터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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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평점도 나쁘다. 트릭스터M은 2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평점 5점 만점에 1.6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평점 2.8을 받았다. 게임 이용자들은 대부분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트릭스터M이 돈을 많이 투입할수록 게임이 수월한 ‘페이 투 윈(Pay to win)’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리니지’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그간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트릭스터M에는 더욱 큰 비판이 가해지고, 이용자들이 떠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는 이용자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돈을 쓰게 만드는 ‘과금형 구조’로 비판을 받는데,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중 리니지 시리즈는 81%의 비중을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아이템 구매에 따른 매출 세부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상당한 매출을 아이템 판매로 거둔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신작인 트릭스터M에서도 유사한 과금형 구조를 도입,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엔씨소프트 리니지 등에 도전장을 내민 넷마블 제2의나라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제2의나라는 6월에 론칭한 아시아 5개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초반 흥행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시아 5개국을 합산했을 때 2분기 하루 평균 매출을 14억원으로 추정했지만 현재 매출 순위로만 봤을 때는 한국 시장에서만 14억~15억원의 하루 평균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릭스터M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기대를 모으는 걸출한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오는 29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사전예약에서만 400만명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미국 마블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자체 개발 인기 IP 세븐나이츠를 적용한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또 다른 대형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여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게임이 등장하면 트릭스터M에 대한 사내 집중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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