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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日, 세계 10위권 인구대국서 사상 첫 '탈락'...성남시 규모 인구 '증발' [도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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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구총조사(국세조사) 속보치 발표
총 1억2622만명 인구...세계 11위로 내려앉아
5년간 86만명 인구 감소, 韓 성남, 부천시 격 도시 증발
그나마 외국인 유입 덕에 감소율 일부 상쇄
도쿄 일극화는 가속, 도쿄권에 전체 3분의 1 살아
스가 총리 고향, 아키타현 감소율 1위


파이낸셜뉴스

도쿄 인근 요코하마시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장에서 지난 6일 고령자들로 보이는 지역 주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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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초고령 사회' 일본이 결국 세계 10위권 인구대국 자리를 내어주고, 11위로 내려앉았다.

25일 일본 총무성의 국세조사(인구총조사)속보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총인구는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해 1억2622만6568명(2020년 10월 1일 시점)으로 집계됐다. 국세조사는 5년 마다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데, 직전 2015년 조사 때 대비 약 86만 8000명(0.7%)이 감소한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의 경기 성남(약 93만명), 부천시(81만명)같은 도시 하나가 증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연간 신생아, '200만명→ 70만명 대'
유엔 추정 인구집계를 기준으로 일본의 인구 규모는 세계 11번째가 된다. 교도통신 등은 1950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10위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자연적인 인구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9%육박, 세계 1위 초고령 사회(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일 경우)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에 한 때 연간 출생아 수가 200만명을 넘은 적도 있지만, 이후 계속 줄어 2016년에 처음으로 100만명 미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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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의 한 병원에서 한 산모가 아기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아기에게 투명 캡이 씌워져 있다. 로이터 뉴스1

올해는 1899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연간 8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결혼, 임신 계획 등이 늦춰지거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1·4분기 일본의 출생자 수는 19만2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인구 감소율이 0.7%에 머문 것도 그나마 외국인들의 유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15년 조사 때 감소율은 0.8%였다. 일본 총무성은 "자연 감소는 가속화됐지만, 외국인들의 유입돼 (인구가 일부)보충됐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 고향, 감소율 1위
지역별 인구 불균형도 심화됐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세 속에서 도쿄권(도쿄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과 아이치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등은 되레 증가했다.

도쿄의 인구 증가율은 4.1%로 일본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쿄의 인구는 처음으로 1400만명을 넘어 1406만4696명을 기록했다. '도쿄 일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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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의 출근길 표정. AP뉴시스

다만, 최근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월세가 비싼 도쿄 도심에서 인근 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늘고 있어, 도쿄 일극화 현상을 다소나마 완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물론, 이들이 이동한 지역 역시 대부분 도쿄 인근 광역지역이기 때문에, 도쿄권 전체의 인구 집중 자체는 거스르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5년 간 인근 3개 수도권 광역 지역을 포함한 도쿄권 전체 인구는 80만명 증가한 3693만명으로 집계됐다. 도쿄권의 인구 비중은 5년 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29.3%다. 일본 인구의 약 3분의 1이 도쿄권에 몰려 사는 것이다.

반면, 지방은 울상이다. 전국 47개 광역지역(도·도·부·현)가운데 38개 지역에서 인구가 축소됐다.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고향인 아키타현(6.2%)이다.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지방은 소멸위기에 처한 것이다.

전국 가구수는 5571만 9562가구로 4.2% 늘었다. 독신 세대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조사 때 2.38명이었던 가구당 인원은 2.27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 격인 일본의 국세조사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외국인을 포함해 일본에 사는 모든 가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각 가구에 조사원이 조사표를 배부, 가족의 성별, 생년월일, 취업상태, 거주기간 등을 조사한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속보치를 기반으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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