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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생존왕 거부 약속 지킨다…인천 조성환 감독 "두려움 없다, 후반기 기다려져"[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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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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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창원 정다워기자] 개막 전 ‘생존왕’을 거절했던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약속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조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다. 18경기서 5승5무8패로 승점 20을 획득하며 중위권에 안착했다.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제주 유나이티드(22점)와 7위 수원FC(21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순위 도약의 여지가 있다. 인천이 18경기 만에 5승을 적립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이다. 당시 인천은 현재의 파이널A에 해당하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인천은 말 그대로 생존왕으로 1부리그에서의 명맥을 유지했다. 시즌 중후반까지 부진하다 막판 부활해 결국에는 생존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지난해에도 15라운드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에 근접했지만 조 감독 부임 후 무려 7승을 챙기는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1부리그에 남았다.

개막 전 조 감독은 “올해에는 팬 분들이 마음 편히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잘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쉽지 않은 다짐이었는데 현실이 됐다. 현재 분위기라면 8년 만의 파이널A 진입을 노릴 수도 있다.

23일 경남 창원 훈련캠프에서 만난 조 감독의 표정은 성적, 팀 분위기에 맞게 밝았다. 조 감독은 “잘했지만 아쉬움도 있다. 실질적으로 6점은 더 딸 수 있었다고 본다. 반면 후반기 기대감을 얻었다는 게 좋다. 팀에 부상자도 없다. 새로 영입한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 훈련장 분위기도 최상이다. 선수들의 표정에서 의욕이 보인다.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 두려움도, 불안감도 전혀 없다. 후반기 일정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다려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맘때면 늘 울상이 돼 강등을 걱정하던 인천의 과거를 회상할 때 천지가 개벽할 변화다.

긍정적 요소들이 많다. 부상자가 없고 베테랑 선수들의 가세로 스쿼드 질, 양이 향상됐다. 전반기 막판에는 무고사까지 살아났다. 악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조 감독은 “김광석이 베테랑의 편견을 깨고 팀에 힘이 되고 있다. 후반기에 들어오는 베테랑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무고사는 몇 번 안 되는 기회를 살리는 선수다. 컨디션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개막 전 선수들에게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자고 했는데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그 점이 가장 좋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방심은 없다.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과는 차이가 크지 않고 아직 전체 일정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사실 아직도 지금 성적에 적응이 안 된다. 지난 겨울훈련에서 B팀 결과가 안 좋았다. 스쿼드가 두껍지 않아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라면서 “밖에서는 우리 팀이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기에서 안주하면 안 된다. 오히려 지금부터 경각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파이널A에 진입해 마음 편히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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