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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국 젊은 영화인들이 울산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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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국제영화제 영화제작 지원사업 진행
전국에서 270편이나 접수 뜨거운 관심
울산시, 25일 최종 35개 작품 선정 발표
작년 선정작 '바운서' 올해 74회 칸 영화제 초청되기도


파이낸셜뉴스

2020년 울산국제영화제 영화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중 하나인 안준성 감독의 단편영화 '바운서'(Bouncer)가 7월 열리는 2021년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사진은 안준성 감독. /사진=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1989년 발표된 배용균 감독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제42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같은 해 열린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인 금표범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청년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 영화가 이후 국내 독립영화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이유는 한국에서 제작된 첫 번째 독립영화이면서, 배용균 감독이 기획 8년, 제작 4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제작, 연출,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조명 등 영화의 전 과정을 담당해 완성했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제2의 배용균을 꿈꾸는 젊은 영화인들의 관심이 최근 한반도 동해안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울산으로 쏠리고 있다.

그 이유는 2020년 프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갖 출범한 울산국제영화제가 젊은 영화 인재를 조기 발굴해 육성하고 안정적인 창작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제작비를 지원하고, 영화제 상영까지 책임지는 공모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국제영화제 공모사업 선정작 중 하나인 안준성 감독의 단편영화 '바운서'(Bouncer)가 오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74회 칸 영화제 '쇼트 필름 코너'(Short Film Corner)에 초청되는 쾌거도 올렸다.

이 때문인지 국내 젊은 영화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올해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2021년 울산국제영화제 영화제작 지원사업’ 공모에는 전국 학생(대학,대학원) 부문 252편, 울산 시민 부문 18편 등 지난해보다 44편(19.5% 증)이 증가한 총 270편이나 접수됐다.

울산문화재단은 25일 인터넷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대학생 부문과 울산시민 부문으로 구분해 지원대상 총 35개 작품을 확정·발표했다. 선정작품에 대해서는 편당 최고 1300만 원 등 총 2억 3000만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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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울산국제영화제 영화제작 지원사업공모 선정작 '서울 손님'의 촬영장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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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부문에서는 조현서 감독의 ‘이장’, 조령미 감독의 ‘길상’ 등 28편을 최종 선정했다. 이 중, 김동식 감독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 6개 작품은 울산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영화 속에 다양한 울산의 모습이 담겨 지역 홍보는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민 부문의 경우 백운봉 씨의 ‘웰다잉 컴퍼니’ 등 영화를 사랑하는 울산 시민 감독의 7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이 참여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올해 작품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단절과 소통에 관한 이슈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젊은 영화인들의 현실에 대한 질문과 희망의 메시지가 울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젊은 영화인과 울산 시민의 영화에 대한 열망, 관심을 이번 사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선정 작품은 올 12월 울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예정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은 영화감독, 제작자, 교수, 작가 등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심사는 예심과 본심, 면접 등 엄정한 과정을 거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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