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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백신, 매년 맞아야 할 수도” WHO의 암울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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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내부 문건 보도

“노인 등 1년, 일반인 2년 주기”

[경향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도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매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 역시 2년마다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WHO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예측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공동주관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이사회에서 논의됐다.

그간에도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등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변이 바이러스의 잇단 등장이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인도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면서 코로나19 종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넘어서며 다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역시 유럽 30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9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WHO는 이번 예측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백신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갱신될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면서 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집단은 매년, 일반 대중은 2년에 한 번씩 추가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예측대로라면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WHO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12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제약협회연맹(IFPMA)의 올해 생산량 예상치인 110억회분을 웃도는 수치다.

추가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 가난한 국가들과 부유한 국가들의 백신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GAVI 문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5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투입됐는데, 가난한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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