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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노골적 성 묘사로 불쾌감 줬다"···한국외대, 외국인 교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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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센터 조사 착수···A 교수 "문학작품 토론한 것"

2017년부터 조교들에게 개인적 일 부탁했다는 의혹도

서울경제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 교수가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고, 개인적인 일들을 학과 조교 및 학생들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고를 받은 학교 성평등센터는 조사에 나섰다.

25일 한국외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서양어대학 A 교수는 지난해 2학기 회화·작문 수업에서 성폭행 관련 내용이 담긴 교재로 강의하며 여성 인물이 생리를 경험하는 장면, 방 곳곳에 피가 튀는 장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 교수는 일부 여학생에게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는 게 가능한가’라고 질문하는가 하면, ‘온 사방이 피로 물들었다는 건 과장’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전에도 꾸준히 성폭력, 성매매, 성도착자 등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강의 교재로 선정해 노골적인 성적 묘사들을 모두 읽고 설명하며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2018년부터 사용하던 교재들 중 일부는 소아성애, 성폭력, 성매매를 소재로 한다”며 “설령 그것이 스웨덴 문학 내에서 불가피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하더라도 성적인 묘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다루며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교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성립 여부에 대한 판단은 성적 불쾌감을 느낀 피해자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본 사건은 성희롱 사건의 성립 여부를 모두 갖춘 사건으로써 응당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수업시간에 문학작품을 토론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학내 성평등센터에 A 교수를 신고했다. 센터 측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센터 측이 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으나 센터 관계자는 “사건이 복잡하고 참고인들도 많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A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상습적으로 학과 조교들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해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A 교수는 새벽에 TV 케이블선 문제로 연락하거나 휴대전화 개통을 위해 이태원 소재 통신사 동행을 부탁했으며, 어린이집 예약, 출입국관리소 동행, 은행 업무 동행 등을 조교들에게 부탁해왔다.

조교들이 시정을 요청해 학과에서도 2017년부터 사적 부탁 및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연락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수차례 전달했으나 시정되지 않았고, 조교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그 대상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A 교수는 자신의 취미생활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 촬영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이런 행위는 교수-학생의 수직적 관계에서 이뤄져 학생의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교수-학생 간 권력 낙차는 단지 당사간의 형식적인 동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건의 본질에서 어긋남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학교 측은 A 교수 관련 논란에 대해 “성평등센터 조사결과에 따라 재임용 제외 등 필요한 조처가 취해질 것”이라며 “총학생회, 피해 학생, A 교수의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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