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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긴어게인'·'윤식당'과 다른 결"…'바라던 바다' PD가 꼽은 매력은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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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종 PD/ JT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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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또 하나의 '힐링 예능'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오는 29일 론칭하는 JTBC '바라던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들과 그 곳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포근한 바다를 배경으로 음식과 음악이 함께하는 이 '지상낙원'에서 스타와 손님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식을 소재로 한다는 것이 '윤식당'을, 음악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 '비긴어게인'을 연상케하지만 '바라던 바다'는 두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르다. 바다가 중심이며, 이를 매개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자연스레 담는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바라던 바다' 출연진은 화려하다.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던 배우 이지아부터 대세 연기자 김고은과 이동욱, 예능 베테랑 윤종신과 음색 보물 샤이니 온유 및 AKMU(악뮤) 이수현까지 빛나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송광종 PD는 출연진을 섭외한 첫 번째 기준은 '선한 사람'이라고 했다. 다행히 여섯 멤버 모두 이에 부합했고, 서로를 배려하며 라이브바를 운영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이가 더 돈독해진 건 물론이다.

송 PD는 '라이브바 운영'이라는 형식보다 이를 통해 출연진이 가까워지는 과정, 이곳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 가수들이 노래로 주는 위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해 색다른 힐링 예능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송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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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바다'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수년 전부터 바다와 섬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없었지만 그런 류의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하면서 보니 국내에서 특별한 걸 만들면 어떨까 싶더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보다 한 곳에 정착해 깊숙이 들어가 보면 좋을 것 같았다. 거기에 무엇을 채울까 고민하니 떠오르는 게 음주가무였다.(웃음)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 맛있는 음식과 술, 좋은 노래가 있으면 그곳이 지상낙원 아닌가.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한 상황들이 '바라던 바다'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을까.

▶바다와 관련한 레퍼런스를 찾다가 우연히 화보를 봤는데 한 모델이 바다 속에서 웅크리듯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태아 같았고, 바다가 안락하고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19가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람들이 살면서 서로 만질 수도 없고, 무언가를 나눠먹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살을 부대끼는 게 안 되는 일이 돼버리지 않았나. 삶이 팍팍하고 건조해졌는데, 그런 상황에서 (품어주는) 바다가 사람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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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식을 소재로 한 힐링 예능은 이제 흔하지 않나. '윤식당', '비긴어게인'도 그런 결이었고. '바라던 바다'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하려고 했는지.

▶바다를 정서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하고 싶었다. 바다의 숨소리를 듣고, 바다 생물들을 만나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색다르게 다가가려고 했다. 요리나 음악이 등장하지만 그보다 바다가 메인이다. '비긴어게인' 등 프로그램과도 아예 다른 결이다. 또 그 안에서 각기 다른 나이와 연차를 가진 출연진이 바다를 매개로 어우러지면서 점차 돈독해지는 과정을 강조하고 싶었다. 바다와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사실 이건 리얼리티라고 부르기가 애매하다. 배우와 가수가 요리를 하고 음료를 만드는 게 리얼한 일은 아니지 않나. 다만 이들이 바다를 만나고 서로 유대감을 쌓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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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바다'가 특히 화제 된 건 라인업이다. 개인 리얼리티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고정 예능에 나오는 이지아부터 베테랑 윤종신까지 그 면면이 화려했는데 구성 과정이 궁금하다.

▶(김)고은씨는 '너의 노래는', '비긴어게인'을 하면서 친분이 있었다. '바라던 바다'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제안했는데 흔쾌히 나와줬다. 지아씨는 캐스팅을 제안하고 만났을 때 느낌이 좋았다. 대화를 할 때 거침이 없더라. 내숭이 없고 쿨한 매력이 재밌게 느껴져서 이런 모습을 시청자들에도 보여주고 싶었다. 동욱씨는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는데 방송국 선배들로부터 너무 괜찮은 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미팅을 했을 때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함께 지내보니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종신이 형은 '패밀리가 떴다' 때 오래 같이 했고, 수현이도 수년 전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어서 둘 다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온유는 최근에 '아는 형님'에서 '끝사랑'을 부르는 걸 봤는데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더라. 감동을 받게 노래하는 법을 아는 친구 같아서 섭외하게 됐다.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그 사람의 성향이었다. 모든 사람이 다 장단점이 있지만 기본 인품은 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야 프로그램을 하다가 마찰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 출연진은 정말 착하다. 기본적으로 배려가 몸에 배어 있고 남에게 상처 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결이 서로 잘 맞았다. 다들 초반엔 낯을 가려 어색해했지만, 첫 촬영 이후에 친해졌다.

-가수 자이로와 멜로망스의 정동환의 역할은 무엇인가.

▶뮤지션인 두 사람은 세션을 담당했다. 정말 천재들이다. 이들이 있어서 출연진이 원하는 노래를 즉각 할 수 있었다. 고생을 많이 해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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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5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해 지난주에 마쳤다. 포항에서 4박 5일, 고성은 두 번을 방문해 그 정도 기간을 촬영했다. 기간이 길다 보니 상황을 짜서 무언가를 하기보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종신이형은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으니까 낯설어했는데, 우린 오히려 낚시를 하든, 책을 읽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지아씨나 고은씨에게도 드라마 촬영이 있으면 다녀오라고 하고. 그런 상황이 주어졌을 때 다들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함께하면서 각 출연진에게 어떤 매력을 엿봤는지.

▶고은씨는 진짜 열정이 있다. 바다 리포팅을 부탁했는데, 사실 여배우가 민낯에 풀 마스크를 쓰고 소금물에 들어가는 걸 리얼하게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직접 장비를 메고 들어가서 바닷속을 보여주더라.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그 친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동욱씨는 정말 '착한 츤데레'다. 뭘 요청하면 안 한다고 하는데 안 그런 척 제일 열심히 한다.(웃음) 동욱씨가 종신이형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동생들도 챙기면서 그 중간 역할을 굉장히 잘해줬다. 지아씨는 책임감이 강하다. 대충 하는 성격이 못 된다. 헤드 셰프를 맡아 주방을 총괄했는데 중간에 '펜트하우스3' 촬영 때문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정말 완벽하게 준비를 해놓고 가서 놀랐다. 종신이형은 '바라던 바다'에 진심이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줬다.(미소) 온유와 수현이는 정말 노래도 잘하고 각자가 맡은 일들도 성실히 해 빠질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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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바라던 바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아닌가.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정말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는데…온유가 눈물을 머금고 노래를 부른 무대가 있는데 이건 나도 보면서 울컥했다. 종신이형의 노래도 좋았고, 게스트들이 부른 노래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바라던 바다'에서는 오감만족의 무대를 볼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순간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때의 감동이 전해졌으면 한다.

-블랙핑크 로제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게 알려져 벌써 화제다. 게스트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궁금하다.

▶어쨌든 출연진이 바도 운영하고 노래도 들려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손이 더 필요했다.(웃음) 그래서 게스트들이 나와줬으면 했다. 로제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그런 아티스트가 어쿠스틱한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싶어 섭외하게 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나오니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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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바다'의 바에는 손님들도 찾아온다.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내려고 했는지.

▶손님들은 출연진이 공개되기도 전에 사연을 신청받아 선정한 이들이다. 자신이 왜 꼭 바다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팬이 아니라 바다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어서, 라이브바에서 노래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이 남다를 거다. 이걸 화면에 어떻게 담아낼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바라던 바다'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름 그대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자분들도 '바라던 바다'를 보면서 힐링하셨으면 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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