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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청소년 경제교육에 앞장…보험연수원 '이유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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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원장 취임 이후 교육사업 전환 시도

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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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금융 전문가 교육기관을 표방하는 보험연수원이 최근 청소년 경제 교육에 매진하면서 보험업계에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직무교육에 집중해왔지만 정치인 출신인 민병두 원장이 취임한 후 달라진 변화다. 민 원장 개인의 정치적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인 지 교육기관의 영역확장인 지를 두고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은 엇갈린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오는 9월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 ‘장보고 경제스쿨’을 개강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교과과정 개발을 마무리하고 향후 대학과정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세계 95개국에서 청소년 경제금융교육을 하는 JA(Junior Achievement)의 한국지부 ‘JA코리아’와 교육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1965년에 설립된 보험연수원은 설계사나 보험사, 법인대리점의 임직원, 손해사정사 등을 상대로 직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설립 취지를 보험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교육기관이다.


은행이나 금융투자사와는 달리 보험사들은 과거 영업에서 부터 계리나 손해사정, 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직무교육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보험연수원을 통해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도맡게 한 것이다.


수십년간 고착화됐던 보험연수원의 역할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민 원장 취임부터다. 평소 경제 학교에 관심이 많았던 민 원장은 새로운 방식의 청소년 금융교육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보고 경제스쿨은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참여형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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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연수원이 청소년 교육에 나서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민 원장의 임기 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보험연수원이 새로운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달라진 보험 교육 환경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과거 보험사들이 직원 교육을 연수원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연수원의 역할이 점차 줄고 있다.


이는 연수비 수익 감소로 이어지면서 신규 사업이 절실해진 것. 보험 외 경제, 금융교육까지 확대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들이 내려오는 자리로 굳어져 타성적으로 보험 교육에만 매진해왔다"면서 "보험을 포함한 금융에 대해서 청소년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보험업계를 위한 새로운 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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