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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Y초점] '미치지않고서야' 연기 맛집은 맛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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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맛집입니다." MBC 최정인PD는 연출을 맡은 '미치지 않고서야'를 이렇게 소개했다. 배우 정재영 문소리가 투톱으로 나섰으니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첫 회부터 한명전자 진하사업부의 직원들이 권고사직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사팀장 당자영(문소리)은 무미건조하고 날카로운 말들로 진하사업부 직원들에게 퇴사를 권유 혹은 강요했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연구원 최반석(정재영)은 새롭게 창인사업부로 발령 받았고, 그 곳에서 나이 어린 팀장 한세권(이상엽)과 불편한 첫 만남을 했다.

2회에서는 가전 연구만 생각하는 최반석과 야망이 가득한 한세권의 갈등이 곧바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한세권은 보복성 인사 발령을 받아 인사팀으로 가게 됐고, 당자영과도 역시 불편한 관계를 맺게 됐다. 여기에 당자영이 전 남편인 한세권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며, 세 사람 사이 미묘하게 얽힌 갈등 관계가 시작됐다. 이로써 '미치지 않고서야'는 오피스 스토리의 첫 발을 내디뎠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다. 정재영은 20년 넘게 연구원으로 살아온 중년 직장인에 완전히 몰입했다. 조금은 지쳐 있는 표정, 일을 할 때 뜨거운 열정은 없지만 지나치게 익숙해져 여유가 묻어나는 몸짓 등 정재영은 오랜 직장인의 일상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연기다.

여기에 문소리는 독한 말도 감정 없이 꺼낼 수 있고,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도 꺼리지 않지만, 조금은 예민한 인사팀장 당자영을 완성했다. 일할 때는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전 남편과 얽히는 일에는 감정을 감추지 않는 당자영의 공과 사를 균형감 있게 표현해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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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기로는 어떤 피드백도 무의미할 정도로 완벽한 이들이 이끄는 가운데, 능청스러운 매력을 내세운 박원상, 안내상 등의 조연 배우들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저 회사 한 구석에서 누구는 눕고, 누구는 앉아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연기 고수들의 집합체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챌 수 있는 지점이다. 대사를 툭툭 내뱉는 자연스러움이 극대화돼, 일상 공감을 매력으로 내세운 '미치지 않고서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최정인PD 말대로 조연 배우들까지 완벽한 연기 맛집인 건 확실한데, 아쉬운 건 시청률이다. 3.9%로 첫 발을 내디딘 '미치지 않고서야'는 2회에서 1부 2.7%, 2부 3.3%로 곧장 하락세에 진입했다. 물론 MBC가 올해 상반기 편성했던 작품들에 비해 높은 수치지만, 5%도 안 되는 시청률이 MBC 올해 최고 시청률이라는 점은 부끄러운 훈장이다.

3% 남짓만의 '나만 아는 맛집'으로 남는 건 무의미하다. 아직은 조금 숨어 있는 연기 맛집 '미치지 않고서야'는 더욱 쫀쫀한 스토리, 일상 속 공감을 자극하는 매력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미 연기는 준비됐으니, '미치지 않고서야'가 보여줄 더 많은 매력들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MBC '미치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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