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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판 삼풍 참사?...12층 아파트 절반이 한밤중 ‘폭삭’ 99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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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각) 발생한 콘도형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조선비즈

136가구 중 55가구 붕괴한 미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서프사이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붕괴사고가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를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 이 붕괴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99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sungok@yna.co.kr/2021-06-25 07:52:5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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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밤 행정명령을 통해 이 같이 조치하고, 사고가 발생한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주거민 및 인근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상 사태 선포로 이 지역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법 집행 인력 및 긴급 구조 요원 등 지원이 가능해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울러 적십자 도움으로 단기 투숙 호텔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방 자원을 즉각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37명이 구출됐으며, 99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가 매몰된 상태에서 구조해달라는 신호로 뭔가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북서쪽 절반 가까운 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해당 아파트는 풀 문 해변까지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는 콘도미니엄이다. 1981년 건설돼 40년이 됐으며, 온라인 부동산매매사이트인 질로우에 따르면 22평형이 38만 5000달러(약 4억 3600만원)에 올라와 있다.

해당 건물의 붕괴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은 전문가의 전언으로 해당 건물이 1990대에 이미 매년 2㎜씩 가라 앉고 있어 구조 검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와 관련성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미 플로리다 해변 지역 중 여러 곳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건물의 안전에 위험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실제 해당 지역이 속한 마이애미데이드를 포함해 브라워드, 팜비치, 몬로 등 4개 카운티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비책 마련을 강조해 왔다. 다만 그간 구체적 진전은 없던 상황이다.

붕괴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미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서 생존자 찾는 구조대 (서프사이드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기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날 새벽 발생한 붕괴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 99명은 사고 당시 건물 내에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ungok@yna.co.kr/2021-06-25 07:56:04/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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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구조작업 현장에서는 잔해 밑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애런 마일스는 CNN에 “끔찍했다. 아이, 어른 모두 비명을 질렀고 여성과 애들은 울었다. 로비로 갔을 때 먼지와 잔해가 가득했다”며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왔다.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고 했다.

지역 방송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지만, 그 뒤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 소리가 들려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파라과이 대외관계부는 CNN에 사고 직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아파트 10층에서 사는데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봤다. 워싱턴DC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아직까지 한국 국민에 대한 피해 상황은 파악된 게 없다고 전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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