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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아파트 붕괴 잔해 속 휴대폰 빛으로 구조요청…"살려달라"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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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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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선 사고 직후부터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됐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고급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한밤중인 이날 오전 1시 30분쯤입니다.

구조작업은 30분 후인 오전 2시쯤 시작됐습니다.

붕괴 당시 아파트 내 몇 명이 있었는지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주민 99명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들 모두가 참사가 벌어졌을 때 아파트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구조당국은 12층 건물의 총 136개 호 가운데 약 절반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변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상시거주하는 주민도 많지만 '별장'으로 삼아 때때로만 이용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의 방문기록은 남아있지만, 주민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구조대원들은 사람을 구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대원들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로리다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소방국장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각각 10~12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구조팀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지칠 때까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날이 저문다고 작업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수색견뿐 아니라 음파탐지기도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잔해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마이애미데이트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너무 지쳐 목소리를 못 내거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고자 잠을 잘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전까지 35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한 소년을 꺼낸 뒤 어깨에 둘러업고 옮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붕괴한 아파트 근처에 사는 니콜라스 발보아는 잔해 속 한 소년이 손을 흔들며 "제발 도와달라"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그의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완전한 공포가 느껴졌다"라고 붕괴현장을 본 심경을 전했습니다.

처절한 구조작업에도 점차 기적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폭격당한 마냥 폭삭 내려앉은데다 추가 붕괴 및 화재 위험까지 있어 구조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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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매몰자 수색 및 잔해 제거 작업에 적어도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작업은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구조물을 걷어내려고 할 때마다 대원들에게 돌무더기가 떨어진다"라고 구조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눌렸다"라면서 "외부에서 보거나 수색할 수 있는 (잔해 속) 공간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재불명자 가족과 지인 100여 명은 인근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붕괴한 아파트 4층에 살던 77세 고모의 소식을 기다리는 러즈 마리나 페나는 WP에 고모가 20년간 살면서 유지보수가 잘 안되는 데도 불평한 적 없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의 붕괴하지 않은 부분에 사는 레이사 로드리게스(59)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라면서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파트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상계단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 아파트로 놀러온 형의 행방을 찾는다는 세르지오 바스는 뉴욕타임스에 "형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하고 있지만 전혀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초조해했습니다.

붕괴한 아파트에는 중남미에서 건너온 주민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아르헨티나인이 9명, 파라과이인이 6명, 베네수엘라인과 우루과이인이 각각 4명과 3명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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