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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토지거래… “아파트 값 다시 밀어올릴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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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토지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땅값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중 자금이 아파트 대신 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오른 땅값이 오히려 다시 아파트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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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가 들어설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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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부동산원의 순수토지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필지 수 기준 토지 거래량은 모두 12만 3593필지로 지난 3월 12만 7534필지에 이어 두 달 연속 12만 필지를 넘어섰다. 지난 3월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 통계가 작성된 이래 3번째로 많은 거래량이었다. 순수토지거래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딸린 토지 거래를 제외한 토지 거래를 뜻한다.

토지면적 기준으로 따져봐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엔 2억1452만1000㎡가 거래돼 지난 2009년 12월 이래 최고치였고, 4월에도 2억626만8000㎡로 3월 기록에 근접했다. 4월 시·도별로는 ▲경기도 2만9934필지 ▲전남 1만4468필지 ▲충남 1만 3955필지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특히 전체 거래의 24% 내외를 차지한 경기도 안에서는 ▲화성(4670필지) ▲용인(2165필지) ▲평택(1856필지)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인천도 지난 3~4월 2010년 5월 이후 순수토지거래량이 처음으로 3000필지를 넘어섰다. 특히 3월의 3938건은 10년 만의 최고치다.

순수토지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땅값의 전반적인 상승률도 높아졌다. 전국의 땅값은 지난 3월 0.338% 올라 1~2월 상승률(0.311%)보다 기울기가 가팔라진 후, 4월 0.350%까지 치솟았다. 2018년 11월(0.4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땅값 상승률이 높은 시·도 지역들도 세종을 제외하곤 1~2월보다 3~4월의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수도권에서 이런 경향이 더 잘 나타났다. 서울은 1~2월 상승률이 0.408, 0.418%였지만 3~4월엔 각각 0.432%, 0.446%로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경기도는 1월 0.308%, 2월 0.313%에서 3월 0.345%, 4월 0.357%로 상승 폭이 커졌다. 인천도 1월 0.297%, 2월 0.284%에서 3월 0.314%, 4월 0.345%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순수 토지 거래가 늘어나고 땅값이 높아진 이유로 아파트 시장의 영향을 거론하면서, 토지가격 상승세가 다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순수토지는 주택 시장과 별개의 시장으로 이해됐지만, 아파트 시장의 규제나 정부의 공급 대책·개발 신호로 두 시장 간의 상호작용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같은 사건으로 신도시 토지가 수용될 경우 크게 보상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토지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다”면서 “특히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은 아파트나 빌딩에 투자될 자금이 토지 투자로 대체되기 쉽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도 “아파트 시장에 규제가 심해질 경우, 아파트 시장에 흘러갈 자금이 토지로 흘러간다”고 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아파트값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개발비용의 50% 이상은 땅값으로 봐야 한다”며 “땅값이 높아지면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교수 역시 “아파트값은 결국 땅값을 반영하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하면 토지 시장이 활발해지고, 이에 토지 가격이 올라가면 아파트값도 같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교수는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토지 시장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의 규제로 막아버리면 토지 시장을 달군 돈줄이 다시 아파트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봤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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