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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난 줄 알았다"…美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순식간에 붕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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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플로리다 건물 무너져 1명 사망·99명 행방불명

"큰 폭발음…농담인 줄 알았다" 사고 원인 파악 난항

뉴스1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 짜리 챔플레인 타워 콘도 건물이 폭격 맞은 듯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99명이 실종된 현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현재 붕괴 원인은 찾지 못했으며 플로리다 주지사는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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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콘도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최소 1명이 숨지고 99명이 행방불명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새벽 1시3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30분)께 서프사이드의 해변에 있는 12층짜리 챔플레인타워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완전히 붕괴됐다.

◇계속되는 생존자 수색 작업

찰스 버킷 서프사이드 시장에 따르면 건물에는 상주하는 주민들 외에 휴가철을 맞아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건물 측은 방문객들의 방문 일지는 갖고 있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을 별도로 추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37명이 구조됐고 100여명의 소재는 파악됐지만, 여전히 99명이 행방불명 상태라 사망자 수는 추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고 당시 건물 안에 구체적으로 몇 명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지역에는 태풍이 예보돼 있어 수색과 복구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인과 파라과이인, 아르헨티나인, 베네수엘라 국적의 주민 다수가 건물이 무너진 뒤 실종됐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파라과이 국민 중엔 대통령 영부인의 여동생 부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과이 외무부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자녀 3명과 함께 이 건물 10층에 살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큰 폭발음…마치 지진같았다"

사고 건물 안에 친구가 있었다는 지역 주민 니콜라스 페르난데즈(29)는 다른 곳에 있던 어머니가 전화를 해 사고 소식을 알려올 때만 해도 농담인 줄 알았다며 "건물 한쪽이 완전히 무너졌다. (친구들이) 살아있는지 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50대 남성 산토 메질은 이 건물에서 요양인으로 일하고 있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했다. 마치 지진같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메질은 곧장 아내가 있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의 아내는 메질이 BBC와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다니엘라 리바인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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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 있는 12층 주상복합건물의 일부가 24일(현지시간) 붕괴한 사고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99명이 행방불명됐다. 사진은 구조 작업이 진행중인 모습이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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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파악 '난항'

이날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981년 완공된 이 건물은 올해로 지어진지 40년이 됐다.

사고 순간이 포착된 CCTV 영상을 보면 L자형 건물의 중간 부분이 먼저 무너져 내린 뒤 해변가 쪽에 위치한 부분이 뒤따라 내려앉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건물이 무너질 당시 옥상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킷 시장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다"며 "건물은 단순히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다. 현재로선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답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건설업체 '내셔널 홈빌딩앤드 리모델링'의 설립자 개리 슬로스버그는 폭스비즈니스에 "시공상의 결함이나 엔지니어링 결함 등 (붕괴할 수 있는) 이유는 많다"며 마이애미 해안 공기 속의 소금이 철근의 침식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기 속 소금기가 해안가 건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건물 자재를 침식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건물들은 지은지 40년이 지나면 안전 재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다.

아네트 타데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40년보다 훨씬 빨리 건물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해수면 상승이 구조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역에선 특히나 더 그렇다"며 건물 점검 규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사고 아파트는 매립 습지에 건설됐으며 30년 전부터 침하 조짐이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날 USA투데이는 사이먼 브도윈스키 플로리다 국제대학 교수가 지난해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해당 아파트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약 2㎜씩 침하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브도윈스키 연구팀은 마이애미 내 해수면 상승과 홍수 피해 위험 지역을 연구하기 위해 침하한 지반을 알아보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 건물 사고 위험에 대해선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도윈스키는 "우리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시(市)나 주(州) 정부 누구도 이 연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존자 찾을 가능성 낮아

이런 가운데 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샐리 헤이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희망은 아직 남아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정말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구조에 대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나쁜 뉴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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