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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故손정민씨 친구 A씨 고소한 父 "4시간 가까이 진술하고 와···계속 응원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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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 검토' 보도에 대해 우려의 뜻을 드러냈던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게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가운데 "경찰서에서 4시간 가까이 진술을 하고 왔다"고 했다.

손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9.1'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글을 "당연히 (경찰 진술)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으니 이해해주실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봐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관련해서는 제게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을 뿐"이라면서 "비공개라는 것뿐,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전혀 모른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손씨는 전날 이번 정민씨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22일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에 대해 "기대를 해보라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우려의 뜻을 드러내면서 세 곳의 경찰서(서초, 서울청, 본청)에 탄원서를 냈다고 전했다.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탄원'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다들 알고 계신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 때문"이라면서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가보니 행정규칙에 변사사건 처리규칙이라고 있다. 종결의 우려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재수사가 의결 돼도 1개월 내에 보강수사 후 재심의 요청이라고 돼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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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손씨는 "일선에 있는 서초서의 형사분들이야말로 고생하셨고 힘드셨을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해결하시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다만 초기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유용한 증거나 증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인원이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일을 해결하려고 저런 규칙을 만들었나 보다"고 짚었다.

더불어 손씨는 "하지만 유족입장에선 애지중지 키운 하나밖에 없는 다 큰 아들이 집 앞에 나가서 사라져 며칠 만에 한강에서 발견됐고, 수상한 정황이 이렇게 많은데 '열심히 했지만 수사를 종료하겠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이어서 "그래서 탄원에는 다른 민생수사를 위해 소수라도 좋으니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서 수사를 지속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손씨는 그러면서 "국어사전에 보면 생존권은 '살아있을 권리'라고 나온다. 정말 인간의 기본적인 자연권"이라며 "우리나라는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나라가 아닌데 제 아들의 생존권이 채 두어달의 수사밖에 가치가 없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뿐만 아니라 손씨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내게도 혹은 내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조금 더 수사를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제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모르고 평생을 보내야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24일 변사심의위를 열고 이번 정민씨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변사심의위는 관할서장인 서울 서초경찰서장(총경)을 위원장으로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보통 변사심의위는 형사과장(경정)이 위원장을 맡고 내부위원 2명, 외부위원 1~2명으로 구성되지만,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 구성을 달리했다"면서 "서장은 투표권한이 없으며 위원들 사이의 이견이 있을 때 투표가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외부위원의 숫자를 경찰 소속 내부위원보다 많게 정해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변사심의위가 개최되는 장소 및 시기는 미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함과 동시에 평온한 상태에서 변사심의위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기와 장소는 비공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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