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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전혜준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 대표 “선한 영향력 주는 K-콘텐츠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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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준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 대표.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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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위상이 높다. 이는 비단 ‘기생충’, ‘미나리’ 등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부터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스위트홈’ 등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종합 콘텐츠 기업 아센디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텐츠 수요 증가 등에 맞춰 K-콘텐츠 육성 및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아센디오는 옛 키위미디어 그룹으로, 2019년 경영난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가 사업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재편 후 아센디오로 재탄생했다. 아센디오란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주문의 한 구절로 ‘높이 솟아 올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센디오는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드라마, 매니지먼트, 공연, 영상솔루션 등 연관성 있는 사업을 폭넓게 진행해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니지먼트부터 제작까지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 전혜준 대표를 만나 국내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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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준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 대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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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준 대표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던 중 영국 유학 길에 나섰고 귀국 후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엔터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90년대 후반에 지인에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엔터업계가 전도 유망해보였고, 제안을 받은 다음 날 바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장동건, 이병헌, 고소영 등이 소속된 MP 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이사로 합류했습니다. 처음엔 기획,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고, 배우들 계약 체결 법무 총괄 업무를 진행하면서 엔터업계가 확장성이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후 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에서 총괄이사로 일하며 드라마 ‘식객’ 등을 기획했고, 팬엔터테인먼트 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닥터스’의 캐스팅 총괄을 맡았다.

전 대표는 새롭게 재편된 아센디오에 합류, 드라마 및 예능 제작과 신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아센디오 경영진이 갖고 있는 마인드가 저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 재생산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원했던 방향성이었기 때문에 의심하거나 고민할 여지가 없었죠. 아센디오를 기반으로 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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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크홀`은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에서 영화사 우상과 공동 제작해 OCN과 tvN에서 동시방송됐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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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에서는 OCN과 tvN에서 동시방송된 드라마 ‘다크홀’을 영화사 우상과 공동 제작했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손현주의 간이역’을 외주 제작하고 있다.

“‘다크홀’은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상황 속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 부분들 중 우리가 생각하기 껄끄러워하는 것을 도출시키는 작품이라 함께 작업하게 됐어요. ‘간이역’의 경우는 손현주가 직접 기획한 작품입니다. 간이역에는 기차여행이라는 로망도 있고 또 지역 주민들의 삶을 투영해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기획 취지였어요. MSG 없는 착한 예능을 하려고 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고향 한 번 다녀온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었고, 또 지역 방문객들이 늘어나며 지역 활성화 효과도 있었습니다.”

아센디오는 숏폼, 미드폼부터 미니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원천 IP 작품을 개발하면서 웹툰 등을 드라마화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시장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 범죄사기극 등 장르물,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성장드라마 등을 기획 중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차용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플랫폼과의 연대 역시 중요하다.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등 기존 플랫폼과의 연계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고, 각 플랫폼에 맞는 기획과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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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준 아센디오 엔터사업본부 대표는 "의식있는 콘텐츠를 기획,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도록 공부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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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아센디오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끝나는 게 아니라 확장성 있는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앞으로 모든 콘텐츠가 실사에서 기술 지향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경쟁력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시각특수효과(VFX)·콘텐츠 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논의 중이다. 배우가 가진 경쟁력 또한 중요한 시대다. 아센디오 리저브를 통해 발굴한 신인들을 아센디오에서 만든 콘텐츠에 적용해 시너지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예전에 영화 산업이 성장했던 것은 기득권에 대한 반발에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결핍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조금 더 의식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합니다. 오락적이라면 한없이 오락적이고, 진중하다면 한없이 진중한 콘텐츠를 만들고, 그런 콘텐츠를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아센디오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서 사람들이 다양한 교류를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또 원천소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기획, 킬러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 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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