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액면분할후 주가 50% 뛴 카카오…플랫폼 성장성에 시선집중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판교오피스.

지난주 재테크 시장의 관심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기업이 된 카카오로 쏠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6월 16~22일) 카카오는 종목 검색과 보고서 검색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17.34% 급등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23일 6.6% 추가 급등하며 16만9500원에 안착했다. 이는 앞서 5대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하고 지난 4월 15일 11만2000원에 거래가 재개된 이후 두 달여 만에 51.34% 급등한 수준이다. 가파른 주가 랠리가 이어지면서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보고서는 '카카오-이제 국내 3위일 뿐(삼성증권 오동환·홍성혁)'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하반기 카카오톡이 행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는 하반기 기업용 계정인 '채널'로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앞서 채널을 활용한 상품, 콘텐츠 구독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주요 브랜드의 자체 몰을 입점시켜 마케팅부터 결제까지 이루어지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 커머스를 본사에 흡수 합병해 광고와 커머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 외 '카카오-금융, 콘텐츠만큼은 내가 일등(현대차증권 김현용)' '카카오-카카오 생태계 한국을 덮다(하나금융투자 황승택·윤예지)' 등 보고서가 지난주 검색 순위 7, 9위에 올랐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카카오는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낸 웹툰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미국, 동남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타파스와 래디시를 거점으로 한국 콘텐츠를 확대하고, 동남아와 중국에서는 각각 카카오웹툰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확대되는 모양새나, 글로벌 웹툰 시장 자체가 두 업체로 인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보다 시장 확대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클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중 웹툰·웹소설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해외 진출이 6월부터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고 K팝과 드라마는 직접 제작 및 플랫폼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양상"이라며 "하반기부터 콘텐츠 사업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 기대감에 최근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위아에도 눈길이 쏠렸다. 현대위아 주가는 지난주 13.15%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한 달(5월 21일~6월 22일)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률은 28.83%에 달한다.

이에 현대위아와 관련된 보고서 '현대위아-실적이 깡패다(메리츠증권 김준성)'가 지난주 검색 순위 2위에 올랐다. 현대위아는 이 기간 종목 검색에서도 8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에 의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럭셔리카, 배터리전기차(BEV) 등 생산량 증가에 따른 4륜 구동 시스템 및 등속 조인트 매출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429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직전 분기 대비 56.57%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3,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32억원, 128억원,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2분기부터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매출 1조8400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1분기부터 나타난 본격적인 수주를 반영해 2분기에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4%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