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도쿄 ‘소녀상’ 전시회, 日우익 협박에 결국 무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실행위 ‘신체 공격’ 위협메일 받아

전시관도 부담 느껴 대관 거절

내달 나고야-오사카 전시는 추진

동아일보

‘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 실행위원들이 24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익 세력의 집요한 방해로 전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우익 세력의 집요한 방해로 결국 무산됐다. 우익 세력은 전시회가 열리기도 전인 이달 초부터 당초 전시장이었던 신주쿠 세션하우스 갤러리 앞에서 거센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전시회 측이 다른 장소를 물색했지만 부담을 느낀 새 전시관 측에서도 대관을 거절했다.

소녀상 전시를 추진해 온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도쿄’ 실행위원회 측은 24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전시장과 개최를 합의했지만 그쪽에서 돌연 ‘주변에 폐를 끼친다’며 대관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신체 공격을 가하겠다’는 등 수십 건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상당수는 심각한 위협이어서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의 소녀상 전시는 제작자인 김운경·김서경 작가가 2015년 1, 2월 도쿄 네리마구 후루토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연 지 6년 만이다. 원래 올해 2월 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우익의 방해로 미뤄졌고 이번 달 전시 또한 무산됐다.

오카모토 유카(岡本有佳) 실행위원은 “우익 세력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정을 잡아 반드시 도쿄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전시 등 다른 형태로의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객이 전시물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말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프라인 개최를 고수할 뜻을 밝혔다.

다만 도쿄 전시 무산에도 불구하고 나고야(다음 달 6∼11일), 오사카(다음 달 16∼18일) 등 일본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소녀상 전시회는 예정대로 추진된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