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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밤중 美 12층 아파트 붕괴… “천둥소리 굉음 뒤 먼지만 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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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애미 해변 아파트 붕괴 사고
51명 연락두절…1명 사망, 12명 부상
한국일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든카운티 서프사이드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서프사이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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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렸어요. 이번 우르릉거리는 소리는 매우 달랐고 매우 이상했어요. 옆 건물에서 충격파가 느껴졌어요.”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든카운티 서프사이드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 목격자의 증언이다. 붕괴된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렸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콘도’가 무너지는 순간 테렌치는 큰 소리를 듣고 자신의 집 발코니로 나가 공기 중에 먼지가 떠다니는 것을 봤다. 그는 “그 장면이 ‘극적’이었다”며 “그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라고 했다.

건물 붕괴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거용 건물인 데다 사고가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해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건물은 136세대 중 55세대가 무너졌다. 이 건물에는 80세대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건물이 1981년 건설됐지만 고급 아파트에 속한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40명이 대피했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날 낮 12시까지 51명의 주민이 연락두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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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든카운티 서프사이드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서프사이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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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헤이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커미셔너는 CNN 인터뷰에서 “51명의 사람들이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휴가나 다른 이유로 인해 건물 안에 있지 않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옆 건물 목격자 테렌치는 “무너진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 친숙하다”며 “그들 대부분은 마이애미에서 살고 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들이 발코니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요가를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을 봐서 이들을 안다”며 “한밤중에 가족과 아이들까지 평화롭게 사는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직후 플로리다주와 카운티 차원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백악관과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지역 당국과 접촉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ㆍ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폭풍이 접근하면서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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