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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결손가정 고백‥'대화의희열3' 양희은 “금지곡 만든人 왕재수→’아침이슬’ 넘어야할 숙제” [Oh!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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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수형 기자] ‘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결손가정이었던 아픈 과거를 고백한 가운데, 금지곡 '아침이슬', '상록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유희열은 “양희은 목소리는 문화재, 보존해야할 국보급 목소리”라고 했고, 양희은은 “엄마 음성이 이렇다, 성대는 딸들이 닮은 것 같다, 어릴 때 노래를 잘 하셨던 어머니, 아버님도 노래부르는걸 좋아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실향민이셨던 아버지, 나, 이북 냄새 나지 않나? 아버지가 이북 사투리 쓰면서 노래하라고 했고, 그만 두라고 할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김민기 작은 음악회에 방문했다는 양희은은 “처음으로 ‘아침이슬’ 노래를 불러, 그 노래 배우고 싶었고, 공연이 끝난 후 청소 아주머니가 찢어진 악보를 담길래 그걸 건져왔고, 집에서 혼자 연습했다”고 했다. 당시 가난에 허덕이던 삶을 보냈다는 양희은은 “가수로 꿈을 꿔본 적은 없어,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데뷔 비화를 전했다.

양희은은 “1집 앨범에 ‘아침이슬’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민기 선배가 허락했다”면서 “노래가 화폐가 된 다는 걸 생각해 본 적 없던 시절, 노래를 어떻게 돈을 받고 부르냐는 세월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집에 수록된 10곡을 하루에 다 마들며 명반이 탄생하게 됐다고 했다. 1971년 양희은의 첫 앨범인 1집 반응을 물었다. 양희은은 “어느날 라디오를 통해 버스에서 아침이슬’ 노래가 나와, 너무 놀랐는데 내 목소리같지 않더라, 잊을 수 없는 기분, 아무도 날 몰랐지만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민기와 수많은 곡 작업을 했다는 양희은은 특히 72년에 명곡들이 쏟아졌다고 했다. 양희은에게 김민기는 어떤 존재였는지 묻자 그는 “내 어린날 나의 우상, 그 모든 것이 별처럼 빛났다”면서 “낭만적 가사와 달리 생계를 위해 불러야했던 노래였지만, 선배는 음악과 현실을 타협하지 않고 맑음을 지켜나가더라, 나는 뭔가, 나는 썩어가나 싶었다, 선망과 주눅? 나중엔 서있는 자리가 다르구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양희은은 ‘상록수’에 대해서 “1,2넌 사라지는 노래가 있고, 10년, 30년, 50년 가는 노래가 있어, 노래에도 생명선이 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양희은은 김민기의 페르소나란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언급, 그러면서 이에 반대한다고 했다. 양희은은 “노래의 어느 사람의 노래란 없다, 그 시대에 둘이 탄생시킨 시간의 곡들”이라고 했다. 양희은도 “노래는 되불러야 노래다”고 공감했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금지곡이 된 이유를 언급했다. 양희은은 “지금도 몰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가사가 퇴폐라고 해서 금지됐다”면서 “오히려 히트의 원동력은 금지다, 금지를 시켰기 때문에 동아리에서 더 배워, 더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이슬’ 금지시킨 사람 만난 적이 있다 과거 방송촬영차 시골을 방문했다, 한참 설거지를 하는데 누군가 오더니, 나보고 금지곡 시킨 사람이 본인이라고 했다”며 회상했다.

양희은은 “군부에 있던 사람인가, 공연 윤리위원회 있던 사람인가싶었으나, 거짓말같아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그래서요, 당장가세요’라고 말하면서 설득력 없고 기분 더럽게 나쁘니까 그냥 가셔라. 뭔데요!’라고 화를 내니 예상치 못한 반응에 그 남자가 떠났다”고 더올렸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내가 만약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금지를 안 시켰을 것 이 사람이 금지를 시키고 오히려 많은 젊은이들은 더 듣고 싶어지지 않았나, 그 사람은 역시나 왕재수였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오히려 고마워해야하지 않나,사실 대히트의 일등공신”이라 했다.

이후 무더기로 금지곡이 생겼다는 양희은은 “김민기 작곡은 거의 다 금지 당했다”면서 “노래는 다른 의미를 갖고 노래를 다르게 커나갈 수 있더라, 정말 소름끼치던 경험”이라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방송말미 명동 ‘오비스 캐빈’을 언급하며 계속해서 과거를 회상한 가운데, 양희을은 ‘아침이슬’, ‘상록수’가 아직도 넘어서야하는 풀지 못한 숙제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양희은은 부모님의 이혼에 이어, 아버지가 일찍 자라서 새엄마와 잠시 살아야했던 어린시절을 고백하면서, 같은 아픔이 있는 유희열과의 일화도 전했다.

유희열은 같은 아픔이 있다며 “8살 형과 가정법원가서 부모님 중 누구랑 살건지 물어,당시 그런 질문을 받는게 무서웠다”면서 “난 형이랑 살 거라 대답해, 형이 날 지켜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양희은 선배가 우린 결손가정 출신이라고, 괜찮다고 했다”면서 “‘괜찮아 나도 그랬어’라는 한 마디가 그 누구보다 위로가 됐고 관계가 더 애틋해졌다”고 덧붙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3’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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