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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합] '대화의 희열3' 양희은, 데뷔 50주년 '포크 음악' 인생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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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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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3'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전설 양희은이 출격했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데뷔 51년차 양희은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양희은은 "어머니 음성이 그렇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참 노래를 기가 막히게 하셨고, 아버님이 딸들을 세워놓고 노래시키는 걸 좋아하셨다"며 "육촌 언니 도시락 갖다 주는 집안 식구를 따라서 학교 구경을 갔다. 도시락을 내미는데 언니가 들어와서 노래를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언니, 오빠들이 박수를 치며 연필, 구슬, 지우개 등 현물 개런티를 받았는데 잊을 수 없다"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양희은은 "원래 꿈은 코미디언이었고, 되게 웃겼다. 여자 구봉서였다"며 "학교에서 별난 짓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서실에서 사각사각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싫어서 고3 때, '야 너무 조용해. 나 노래할게. 노래 좀 들어라'고 했다. 그 얘기가 후배들한테 전설처럼 (내려온다)"고 말해 MC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제가 고등학교 때 Y틴 활동을 했다. 제가 재수할 때 얘기를 들으니까 직원 식당 대신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방으로 만들었는데 재밌다고 하더라"며 "제가 재수하면서 처져 있을 때 동기들이 거길 데려갔고, 노래하게 됐는데 기타를 김민기 씨가 쳐준 걸 뒤늦게 알았다"며 김민기와의 첫만남을 공개했다.

이어 "개강하기 전에 김민기 씨의 작은 음악회에 갔다. 그때 김민기 씨 선배가 부르는 '아침 이슬'을 처음 들었다. 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보니까 청소 아주머니가 찢어진 악보를 정리하시더라. 그래서 그걸 제가 가져와 집에서 연습하게 됐다"며 '아침 이슬'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밝혔다.

청바지를 입은 이유에 대해서 양희은 "솔직히 스타킹을 감당할 재력이 없었다. 스타킹이 한번 긁히면 올이 나가고 새로 사야하니까,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선물로 청바지를 사줬다"고 밝혔다.

이어 "원로 가수들의 야단을 많이 맞았다. '어디서 무대에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를 입냐고'하며 대로하신 선배 가수분도 계셨다. 선배 입장에서는 무대는 성스러운 곳이었다. 정말 극진한 차림으로 정성을 다하는 감수성을 생각하면 전 고약한 거였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서 양희은은 "엄마가 다툼 후 친정에 갔는데 그날로 아버지가 새여자를 데리고 들어 오더라"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늦바람 난 아버지가 무서웠다. 그분과도 2년 남짓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제가 많이 반항했던 것 같다"며 "첫 자식이 나였기 때문에 그 사랑이 극진하기가 말할 수 없었다. 끔찍하게 위해주시고 귀한 반찬일 수록 딸들을 먼저 챙겼다. 어릴 적 내가 많이 말괄량이였는데 내 기를 살려주셨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양희은은 "보증 빚과 화재로 악재가 쏟아지던 그날 송창식 형을 찾아갔다. 그 당시 명동에 '금수강산'이라고 있었는데 이종환 선생님께서 관리를 하셨다. 찾아가서 '노래 좀 하게 해달라'고 했다. '내일부터 와서 일하라'고 했는데 오디션 본 날 가불을 해달라고 했다"며 자신을 배려해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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