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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매뉴얼도 없는데 무조건 대면 수업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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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대면 수업 지속하면 수업의 질 저하 불가피”

학생들 “백신도 안맞았는데…왜 하필 지금이냐”

의료계 "학생들 불안 당연해…대학은 상시 모니터링 해야"

서울대를 필두로 오는 2학기부터 대학들이 전면 대면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학기부터 세 번의 학기를 비대면 또는 비대면+대면 수업을 실시했던 대학가가 다시 정상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학측과 교육부의 방침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20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 요원할 뿐만 아니라 비대면 수업으로도 충분히 수업의 효율성이 담보되고 있어서다.

특히 대면 수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만 있고 방역이나 감염확산 방지 등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이 없어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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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이래서 더 낫습니다.

학교까지 편도로 한 시간 반, 왕복으로 세 시간이 걸리는 곳에 산다는 한성하(24·남) 씨는 비대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통학 시간 절감’을 들었다.

한씨는 “아침 수업이라도 있는 날엔 직장인들과 함께 등교했다"며 "겨울인데도 지하철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렸던 날들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불필요한 준비 및 이동 시간을 줄이다 보니 수업을 들을 때 집중이 더 잘 되기도 한다”며 “몸이 편안하니까 여러 강의를 연달아 들어도 신체적인 피로가 훨씬 덜하다”고 덧붙였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비대면 강의는 늘 녹화가 되기 때문에 복습이 수월하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의 내용, 교수님의 역량에 따라 수업을 따라가는 게 힘들 때가 있다”며 “그런 부분은 몇 번이고 (수업본을) 돌려볼 수 있으니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며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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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대학 입장은?

대학들은 ‘양질의 강의 제공’과 ‘코로나19로 저하된 교육 환경 개선’이란 명목하에 대면 강의를 진행하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수업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넘는 경우 인원을 분산키로 했다. 기존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던 강의 시간을 오전 9시 이전에도 또는 오후 6시 이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외에도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도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동국대는 우선 비대면수업을 실시한 후 대면수업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의 대면수업 전환이 ‘등록금’과 관련 있을 것이란 합리적인 의심이 돌기도 한다.

김이정(24·여) 씨는 “코로나19 유행 후의 첫 학기부터 많은 대학이 등록금을 둘러싸고 학생·학부모와 갈등을 겪어왔다”며 “세 번의 비대면 학기가 있었다고 해도 대학 입장에선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만큼의 수업 효과를 내지 못해 등록금을 감면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큰 이유는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며 “본교는 중간고사 이후 무렵인 10월 하순엔 20대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가정해 집단 면역 형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의 초·중·고 역시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며 "대학생들 역시 양질의 수업을 듣고 대학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백신 접종 계획대로라면 대학가의 집단 면역 형성은 학생들이 모두 접종을 마친 3분기 말에서 4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학기가 시작된 후에야 집단 면역이 생기는 건데 이때가 돼서야 대면 강의로 전환하면 여러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대학 측이)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생길 방역 상 위험 요소와 학생들이 누려야 할 양질의 강의, 대학 공동체 생활을 통한 상호 발전 중 후자의 장점이 더 크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측의 선택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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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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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대면이 싫다? NO! "시기상조일 뿐"

한씨는 대면수업이 무조건 싫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 번의 학기를 비대면으로 수강했다는 한씨는 비대면 수업이 학생들을 나태하게 만들고 학습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몸이 편한 집에서 수업에 참여하다보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이 비대면 수업의 맹점이라 지적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면 수업 전환이) 왜 하필 이번 학기부터인지 모르겠다”며 “수업의 질을 조금 향상시키자고 안전상 큰 모험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 역시 ”평생토록 대면 수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대학생의 대다수가 20대인데, 20대 접종은 시작도 안 되지 않았는가“라며 대면 수업 시행이 방역의 구멍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그는 ”백신 접종을 한다 한들 집단 면역이 생기는 데는 시간이 걸릴텐데 그 타이밍이 과연 개강할 때와 맞물릴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면 수업 전환이)내년 상반기라면 반발의 목소리를 지금만큼 거세지 않을 것“이라며 ”정 대면 수업을 해야겠다면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을만한 감염(집단 감염) 발생 시 대응 매뉴얼도 함께 공개하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러 대학에서 대면 강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학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대응 방침은 따로 고지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의 계획이라도 함께 내놓고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인 것.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보건당국의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확진자 수 역시 감소세는 아니더라도 일정수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에 (초·중·고등학교의) 시범적인 대면 수업 역시 성공적으로 잘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한 번도 대면 수업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학생들이 방역상 우려하는 점도 충분히 이해간다“며 ”대학 측에선 이들의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신속 검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시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개개인도 방역수칙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이라 조언했다.

이어 ”학생들 백신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다수의 학생들과 접촉이 잦은 교수진들이라도 백신 우선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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