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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배우 정용화의 도전과 성장, '대박부동산' [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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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최근 종영한 '대박부동산'을 통해 연기 변신을 펼쳤다. 그는 퇴마 사기꾼이자 영매인 오인범 역을 맡아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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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만난 오인범으로 '인생캐' 경신

[더팩트|박지윤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군 전역 후 맡은 첫 작품이자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대박부동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대박부동산'과 주인공 오인범을 만났기에 가능했다. 능청스러운 퇴마 사기꾼부터 빙의되는 영매까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들로 연기폭을 넓히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용화는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에서 주인공 오인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완벽한 미모와 빠른 판단력을 갖춘 사기꾼이자 선택받은 영매로 지박령과 원귀 등의 사연을 풀어준다. 정용화는 능청스럽게 사기를 치다가도 원귀에 빙의되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며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이렇게 정용화는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도전을 택했고, 이는 정용화에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보다 '대박부동산'의 오인범에게 많이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대본을 한 번 읽었을 뿐인데 이미 대사를 그대로 외우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특이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내가 인범이에게 빙의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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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는 '대박부동산'을 통해 강렬한 액션부터 원귀에 빙의하는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군 전역 후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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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새로운 원귀들의 사연이 극의 중심을 이뤘다. 친구의 손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지박령부터 미술관 부유령, 부동산 사기 피해자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원귀가 등장했다. 매번 다른 원귀나 지박령에 빙의돼 그의 슬픔과 억울함, 분노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오로지 정용화의 몫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오인범은 물론이고, 원귀의 삶과 빙의 후유증까지 이해하고 표현해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귀의 사연을 대본을 통해 열심히 숙지했죠. 하지만 그 감정이나 사연을 다 알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원귀 역을 맡은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참고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이렇게 준비하다 보니 이제까지 한 작품보다 2~3배 정도 더 시간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극 중 정용화는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와 함께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이들의 기구한 사연을 풀어줬다. 두 사람은 일명 '퇴마즈'로 불리며 연기 시너지를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퇴마 사기를 쳤던 배우 강홍석과는 브로맨스 케미를 완성하며 극의 활력을 더했다.

"'대박부동산' 촬영하는 내내 너무 재밌고 행복했어요. 현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요. 매번 현장에 가서 준비한 것을 보여줄 생각에 너무 설렜던 거 같아요. 또 선배들에게는 힘들거나 고민이 되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서 많은 의지를 했죠. 특히 장나라 선배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저렇게 했으면 좋겠어' 하면서 시키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말 바른 선배의 표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계속 칭찬해주셨어요. 그만큼 많이 배우고 자극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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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는 배우 장나라와 강홍석, 강말금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 시너지를 발휘했다. /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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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첫 복귀작, JTBC '더 패키지'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 새로운 장르라는 K-오컬트와 귀신 빙의 연기까지. 이는 '대박부동산'과 정용화에게 붙었던 수식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을 한 몸에 받기 충분했다. 당연히 정용화에게도 '대박부동산'은 가장 큰 도전이자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도전이라는 두려움보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앞섰다.

"'대박부동산'과 오인범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도전이자 전환점이에요. 오인범은 그 누가 연기를 해도 해야 할 게 정말 많은 캐릭터예요. 대본을 보고 '아, 이거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건 해야 될 게 너무 많으니까 내가 해내야지'라는 부류가 있을 거예요. 저는 후자였죠. 너무 힘들 걸 알았지만 해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는 큰 도전을 하게 됐죠."

정용화가 도전을 택한 이유는 군 복무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군대란 단순히 2년의 공백기가 아닌 여유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치열했던 20대를 돌아봤고, 30대를 맞이한 지금은 걱정과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를 찾았다고 한다.

"군대에 가기 전과 후로 저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예전에는 강박도 많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심했죠.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죠. 그런데 이제는 일이 주어지는 자체에 행복함을 느끼려고 하고 있어요. 욕심을 부린다고 제가 원하는 것들을 다 얻을 수 없잖아요. 저에게 주어진 몫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잘 해내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제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대박부동산'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연기할 때 제약도 덜했던 거 같아요. 물론 군대 전역하고 첫 작품이라 '내가 감을 잃었으려나'라는 걱정도 들었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이런 부분을 많이 내려놨어요. 그러니까 연기 하는 게 더 편하고 즐거워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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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부동산'을 통해 성장한 정용화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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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부동산'이라는 큰 산을 넘은 정용화는 한층 더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확신도 얻었다. 화면 너머에 있는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도 확신이 가득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용화가 다시 보이네'라는 반응을 봤어요. 시청자들이 저의 연기를 보고 이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뿌듯했어요. 또 이 작품을 끝내고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앞으로 큰 역할이 주어져도 연예인 정용화가 아니라 그 캐릭터 자체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잘해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전역 후 첫 작품을 무사히 마친 정용화는 앞으로 연기뿐 아니라 가수로도 언제나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팔색조'가 되고 싶다는 정용화는 아직 구체적인 활동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러 작품을 검토하며 빠른 시일 내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코믹도 되고 멜로도 되고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느낌을 대중에게 주고 싶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이번 작품 끝나고 여러 작품이 들어왔어요. '대박부동산'을 기점으로 관계자분들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다고 바로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텀이 길지 않게 또 만나 뵐 수 있을 거 같아요."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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