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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6월 ERA 0' 김택형 "어느 순간 잡힌 제구, 자신감까지 생겼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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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좌완 김택형(25)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6회초까지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강민(39), 추신수(39), 최정(34), 한동민(32) 등 주축 타자들이 승부처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투수진에서는 김택형의 활약이 빛났다. 김택형은 SSG가 3-5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지환(31)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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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투수 김택형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무사 1, 3루의 실점 위기를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문보경(20)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성(33), 정주현(31)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SSG는 김택형의 역투 이후 8회말 5득점과 함께 LG 불펜을 무너뜨리며 2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김택형은 경기 후 “최근 등판 때마다 결과가 좋아 불안한 마음 없이 과감하게 승부했던 게 주효했다”며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직구까지 살아난 것 같다. 8회초 위기에서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승부하면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택형은 올 시즌 21경기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6월 평균자책점은 '0'이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SSG는 박종훈(30), 문승원(32)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수술로 시즌 아웃됐지만 김택형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이 힘을 내주면서 선두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김택형은 최근 활약 비결로 심적인 편안함을 꼽았다. “예전에는 2군으로 내려가는 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어차피 못하면 2군에 갈 텐데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며 “감독님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시면서 제가 힘들면 안 쓴다고 하시더라. 이젠 그런 얘기를 들어도 웃어넘기고 자신 있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한 뒤 확실히 타자들과 승부에서 조금은 유리해진 것 같다”며 “무실점 행진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기 때문에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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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투수 김택형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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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은 이와 함께 직구 스피드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고 밝혔다. 이전처럼 전광판에 150km가 찍히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김택형은 “직구는 스피드가 평균 146km 정도 나오고 있는데 더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한다. 다들 언제 150km를 던질 거냐고 물어보는데 언젠가는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제구 역시 어느 날 갑자기 흔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 된다. 최근 제구력이 좋은 것도 어느 순간 갑자기 잡혔다. 나는 그저 잠을 잘 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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