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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올 시즌 0점대 평균자책’ 한화 강재민 슬라이더엔…끼·감·깡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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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출신 사이드암 ‘끼’

회전수 높이는 손가락 ‘감’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깡’

[경향신문]

한화 불펜투수 강재민(24)은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강재민은 입단 시즌인 지난해 50경기에 나와 1승2패 1세이브 14홀드에 2.57의 평균자책으로 팀 불펜의 중심을 잡더니, 올 시즌에는 24일 현재 29경기에 나와 2승3세이브 7홀드에 평균자책 0.4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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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민은 스탯티즈 집계에서 올 시즌에도 직구를 51.3%, 슬라이더를 44.9% 쓰는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다. 사이드암에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40.5㎞,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24.5㎞에 불과하지만 타자들은 그의 공을 정타로 맞히지 못한다. 핵심은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강재민이 고1 시절 사이드암으로 전향하면서부터 장착했고 애용했으며 가다듬은 구종이다.

그의 슬라이더 연대기를 살펴보면 ‘끼’와 ‘감’ 그리고 ‘깡’이 보인다.

그는 마산양덕초 시절 핸드볼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이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보며 야구에 빠져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강재민은 마산중 3학년 때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으며, 용마고 1학년 때는 오버스로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바꿨다.

강재민은 “고등학교 때 감독님이 ‘너는 키(180㎝)도 큰 편이 아니고 내야수를 했으니 편하게 던지라’고 하면서 사이드암을 권해주셨다. 투구폼 변화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심을 낮게 잡고 코어근육을 통해 회전력을 이용하는 투구폼은 온몸의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다. 핸드볼 선수 시절의 요령을 야구에 접목한 강재민에게는 이미 사이드암의 ‘끼’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것을 빼놓고는 딱히 투수로서 돋보이는 신체 특징은 없다. 그럼에도 강재민의 슬라이더는 데뷔 당시부터 분당 회전수(RPM)가 2900을 상회했고 3000이 넘을 때도 많았다. 보통 같은 구종 평균이 2400이므로 굉장히 공이 빨리 회전하는 셈이다.

이동걸 한화 투수코치는 “회전수가 높다는 것은 공이 끝에서 빠르게 꺾인다는 뜻이고, 그만큼 타자가 정타를 만들 확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강재민은 캐치볼 때부터 슬라이더 그립으로 서서히 회전수를 높여 나가는 연습을 한다. 슬라이더에 대한 남다른 ‘감’ 역시 구종의 경쟁력을 키운다.

그의 슬라이더를 완성하는 마지막 요소는 ‘깡’이다. 강재민의 대학 시절 은사 단국대 김경호 감독은 “늘 몸쪽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마운드에서 해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강재민은 대학 시절부터 몸쪽 승부를 즐겼다. 그렇다보니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자연스럽게 살아났다”고 말했다.

단국대 김유진 코치는 “강재민이 지난해 프로에 데뷔할 때 롯데 이대호 선배와 상대하면서도 씩 웃으면서 삼진을 잡기에 ‘프로에서도 잘되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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