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두더지 그만 잡는 김택형 "어느 순간 일어나니 제구가 잡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SSG 김택형이 공을 던지고 있다. | SSG 랜더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마침내 제구를 잡으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SSG 왼손투수 김택형(25)이 더할나위 없는 한 달을 보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6월 11번의 등판에서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든든한 승리공식이 된 김택형이다.

김택형은 24일 문학 LG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극복했다. 1사 1, 3루에서 등판한 김택형은 김민성과 정주현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SSG 타선은 8회말 5점을 뽑았고 SSG는 8-5로 이틀 연속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택형은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오른 것을 두고 “요즘 계속 야구가 잘 된다. 그래서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점수를 줄 것 같지 않았고 과감하게 승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못해서 2군으로 내려가는 게 두려웠다. 이제는 어차피 2군에 한 두 번은 가는 거 과감히 내 공을 던지자는 마음이다. 내 공을 던지니까 불안함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가짐 외에 호투 비결을 두고 “포크볼이다. 원래는 체인지업을 훈련했는데 포크볼로 바꿨고 포크볼이 잘 들어가고 있다.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더 잘 통한다. 오늘도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고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조웅천 코치님과 볼배합을 연구한 게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김택형은 빼어난 구위를 지닌 특급 왼손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늘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 되는 공이 많아 ‘김택형은 늘 두더지를 잡는다’는 말도 들었다. 김택형은 과거를 돌아보며 “포크볼 하나가 추가된 게 참 편하다. 마운드 위에서 운용하는 게 한결 쉬워졌다”면서 “패스트볼 제구는 정말 어느 순간 잡혔다. 어느 순간 자고 일어나니 제구가 된다. 나도 신기하다”고 웃었다.
스포츠서울

SSG 랜더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택형의 활약과 함께 SSG는 새로운 승리공식을 완성하며 꾸준히 승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 또한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김택형은 “추신수 선배님, 김강민 선배님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 지고 있어도 늘 팀 분위기가 밝다”면서 “오늘도 지고 있었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 8회초 내가 실점하지 않고 막았을 때 분명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서 우리가 이길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SG 김원형 감독 또한 “오늘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택형이를 비롯해 요즘 우리 불펜들이 중간에서 실점없이 잘 막아줬기 때문”이라며 이틀 연속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불펜진이 호투한 데에 박수를 보냈다.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