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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점입가경 진흙탕,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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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고 싶소" "누구도 믿어선 안 돼, 멀더" 국내에도 방영됐던 'X파일' 시리즈의 화두는 진실과 거짓, 음모와 불신입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누구도 믿지 말라…' FBI 요원 멀더와 스컬리는 알파벳 'X'로 시작하는 사건파일 속의 외계인, UFO, 괴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추적합니다. 하지만 수학의 미지수 x처럼 늘 미궁에 빠지고, 모든 것은 권력집단의 음모라고 말합니다.

이 드라마 제목이 우리 정치판에 등장한 것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나돌았던 '김대중 X파일' 입니다.

색깔론 시비를 불러일으킨 필자는 2년 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안기부가 책자 발간과 배포를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후 'X파일'은 선거 때는 물론, 도청-뇌물 스캔들과 TV 프로그램 이름까지 다양하게 쓰이면서 보통명사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이런 우리말로 순화하자고 했지요. '안개문서'

대선이 가깝기는 가까워진 모양입니다. 정체불명 '윤석열 X파일'이 정치판을 일파만파 점입가경으로 흔들어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야당은 "대부분, 가족의 내밀한 사생활이어서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일을 봤다고 처음 밝혔던 정치평론가는, 전달자가 두 가지 문건을 건네면서 "여권과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귀띔하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 전 "수많은 윤석열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자신에게는 X파일이 없고, 야당이 준비했을 거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이 정확히 잘 안다"고 했고, 홍 의원은 "본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X파일 세 가지 중에 하나는, 친여 성향 유튜버가 방송용으로 작성한 취재파일이라고 밝히면서는 잠시 괴기 공포극이 코미디로 흐를 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배우 김부선씨는 "내게는 이재명 X파일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리 X파일이 선거 때마다 불거진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사방팔방 손가락질이 난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X파일'은 늘 미결사건으로 끝났지만, '윤석열 X파일'의 실체와 출처는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론이 코미디가 될지, 다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낡은 정치의 구태를 마주하면서 한국 정치의 수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대선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하고 시끄러울지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6월 24일 앵커의 시선은 '점입가경 진흙탕, X파일'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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