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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 "北, 백신외교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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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간지 '타임지' 인터뷰…"지금은 취약한 평화"

뉴스1

청와대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 및 표지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와 인터넷판 기사.(타임지 캡처) 2021.6.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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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소강상태인 북한과의 관계를 '백신외교'를 통해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또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으로 게재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또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은 상호신뢰로 이어졌다"며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단으로 백신 공급을 위한 외교적 협상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 때까지 평화를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가 직접 마주한 북한 민중은 평화를 열망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종합경기장에서 연설한 것을 회상하며 "북한 주민들의 눈빛과 태도를 통해 그들 역시 평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북한이 매우 달라졌으며 발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능라도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평양 시민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번영을 약속했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열린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후 올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정치력이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느리지만, 실질적으로 현 상황을 진전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력투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내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 하고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타임지는 다만 이에 대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이 그의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냉혹히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와 같은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문 대통령은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음에도 중국이 유엔의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서도 (우리와)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 속 그가 '권력을 잡을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 배경으로 "부패한 부동산 스캔들, 연속적인 유명인들의 자살 사건으로 이어진 성희롱이 만연한 상황이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일 당시 타임지와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이때 문 대통령은 타임지의 표지모델(아시아판)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된 후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지는 이번 인터넷판에 문 대통령의 인터뷰와 함께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표지사진도 공개했다. 표지 제목은 '마지막 제안'(Final Offer)으로 표기됐다. 기사 제목은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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