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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 29일 출사표… “걸어갈 길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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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기념관서 대선출마 선언

검찰총장서 물러난지 넉달 만에

X파일 위기 등 정면돌파 의지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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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최근 ‘윤석열 X파일’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출마선언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야권 내 대권 레이스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4개월여 만의 공식 선언이다. 이에 따라 야권 대권 시계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4일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 윤석열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평소 강조해 온 공정·상식에 대한 비전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을 앞두고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직접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동안 6월 말∼7월 초 자신의 정치 행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최 대변인은 매헌 기념관을 대권도전 장소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장소가 독립투사 매헌 선생 기념관이라는 점에서 당일 헌법 정신뿐만 아니라 애국·헌신 등을 강조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파평 윤씨 35대손인 윤 전 총장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윤 의사를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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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사무실 입구가 닫혀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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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 시점은 오는 27일로 알려졌으나 이른바 ‘X파일’ 파문이 일면서 시일을 다소 늦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X파일 문건들을 살펴보고 정치선언에 큰 걸림돌이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기자회견에서 X파일에 대한 윤 전 총장 본인의 입장,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 등에 관한 질의·응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선언 뒤 일주일간 민심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되고, 최재형 감사원장 역시 곧 사직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대권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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